[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인텔과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최종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3천435억 달러(한화 약 384조원)를 기록해 지난해 3천349억 달러보다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하인즈(James Hines) 가트너의 책임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은 2016년 초에 재고 조정과 같은 사항으로 인해 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수요가 많아지고 가격결정 환경이 개선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면서 "전세계 반도체 매출 성장 요인으로는 다양한 전자 장비 부문의 생산량 증가, NAND 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 그리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환율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반도체 매출이 4.6% 증가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11.7%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상위 25개 반도체 업체의 총 매출 규모는 10.5% 증가해 전체 산업 성장률보다 훨씬 우수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러한 성장에 인수합병(M&A)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러 대기업들이 인수를 통해 성장한 것처럼 기업 간 합병은 시장 점유율 순위에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바고 테크놀로지의 브로드컴 코퍼레이션인수를 통해 생겨난 브로드컴, 온세미컨덕터의 페어차일드 반도체 인수, 웨스턴디지털의 샌디스크 인수 등이 지난 해 주요 반도체 벤더 사이에서 일어난 인수합병 사례였다.
상위 25위 내에서 가장 큰 순위변동을 보인 브로드컴은 시장점유율 순위에서 총 12위 상승했다.
하인즈 책임연구원은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2016년 총 매출 규모는 전년도와 비교해 10.5% 증가했으며 전체 시장 매출 규모의 74.9%에 해당한다. 이는 매출이 15.6% 감소한 나머지 업체들과 비교할 때 확연하게 우수한 결과"라고 지목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2015 년과 2016 년 사이에 발생한 수 많은 인수합병에 의해 왜곡된 것"이라면서 "만약 2015년과 2016년 모두 피인수업체의 매출을 인수업체의 매출에 합산시키는 방식으로 인수합병 결과를 조정하면, 상위 25위 업체의 매출 규모는 1.9% 증가하고 나머지 업체의 매출 규모는 4.6% 증가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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