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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이후 단절된 中…게임 활로 뚫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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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부 게임 화두]① 판호 발급 여부에 촉각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국내 게임사들의 우려를 사고 있는 한한령(限韓令)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소될 지 관심이다.

게임업계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살얼음 같던 한·중 관계가 해빙 국면에 돌입하면서 그동안 막혔던 대중(對中) 활로가 다시금 열리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암암리에 한국 게임에는 발급이 되지 않던 '판호'가 다시금 개방되면서 중국 진출의 물꼬가 터질지에 이목이 쏠린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발급하는 판호는 중국에 게임 등 콘텐츠를 유통하기 위해 반드시 사전에 확보해야 하는 허가권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한국게임산업협회 측에 "현재 사드 문제로 경색돼 있는 한·중 무역 문제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협력 채널을 통해 우호 관계 구축을 강화하겠다"며 "민간외교 채널이 가동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게임에도 불똥 튄 사드 배치 여파

지난해 박근혜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결정한 이후 한·중 외교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됐고 각종 한류 콘텐츠에도 불똥이 튀었다. 중국 정부가 자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막는 것은 물론, 노골적으로 한국인 배우 및 한국 음악 등을 막으면서 양국간 문화 단절이 벌어진 것이다.

게임 역시 그 여파를 벗어날 수 없었다. 일례로 한국을 비롯한 외국 게임이 중국 시장에 서비스되려면 반드시 '판호'를 사전에 발급받아야 하는데, 지난 3월부터 판호를 발급받은 한국 게임이 전무해 게임 산업마저 한한령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금지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으나, 앞서 온라인 게임 시절부터 외국 게임사들의 자국 진출을 방어하는 목적으로 중국 정부가 판호를 암암리에 활용했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자연히 유망 한국 온라인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중국과 제휴해 게임을 내거나, 처음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던 국내 업체에는 비상이 걸렸다. 약 25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 진출이 원천 차단돼서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변화 감지

이처럼 경색된 한·중 관계는 다행히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해빙 국면을 맞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11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통화를 나눈 직후 중국의 대형 음원 사이트인 'QQ뮤직'에 K팝이 다시 등장하는 등 현지에서 자취를 감췄던 한국의 콘텐츠들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자연히 게임업계에서도 닫힌 대중국 수출 판로가 다시 개방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실제 온라인 게임 '오디션' 개발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는 중국 업체인 나인유 인터내셔널(이하 나인유)로부터 200만달러(약 22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지난 17일 전하기도 했다.

나인유는 중국 후난 지역 공영방송인 후난TV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지난 2004년부터 13년 동안 '오디션'의 중국 서비스를 담당해온 퍼블리셔다. 사드 배치 이후 발생한 한한령으로 투자가 지연됐으나 최근 해소됐다는 게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사드 문제로 한중관계가 냉랭했던 영향 때문인지 지분투자 계약 체결 후 투자금 집행까지의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해 조속히 진행되지 않았었다. 며칠전부터 진행 속도가 훅 빨라지는 게 느껴졌고, 금일 집행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사드 사태 이후 첫 판호 발급 여부에 촉각

게임업계는 사드 국면 이후 첫 판호를 발급받는 한국 게임의 등장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내 발령된 게임 한한령이 비로소 해소됐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두 대형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가 각각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현재 판호 발급을 대기 중인 상태로, 이들 게임의 향방에 업계 이목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게임즈 측은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리니지2 레볼루션' 판호를 신청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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