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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스마트폰, 자동차 브랜드로 몸값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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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브랜드 채용해 몸값 높여…시장 2조원 규모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270만원짜리 스마트폰이 나왔다. 통신장비업체 다산네트웍스가 내놓은 람보르기니 스마트폰 '알파원' 얘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 유명 자동차를 콘셉트로 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입힌 초호화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는 애스턴마틴과 벤틀리, 포르쉐 등의 로고와 디자인이 담긴 고가 제품이 출시돼왔다. 이들의 가격은 수백만원대에서 수천만원대에 달한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이유는 구매력 높은 소수의 소비자가 공략 대상이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이 물량을 소량만 확보하는 이유다. 판매량에는 크게 기여하지 않지만 수요층이 확실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알파원의 경우 초도물량이 5천대로, 전 세계 시장 판매 목표치는 5만대에 불과하다. 다산네트웍스는 러시아와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등지를 알파원의 전략 시장으로 삼았다.

화웨이 또한 올해 초 포르쉐 브랜드를 입힌 '메이트9 포르쉐 디자인'을 출시한 바 있다.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9프로에 어둡고 광택있는 소재를 채용해 스포츠카 같은 느낌을 살렸다. 가격은 약 175만원에 책정됐고, 2만대 한정으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이나 시계 브랜드와 협력하는 경우도 있다. 디올 또한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스마트폰을 내놓은 바 있으며, 태그호이어와 율리스 나르딘의 디자인이 적용된 스마트폰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피처폰 시절에는 삼성전자의 아르마니폰과 LG전자의 프라다폰이 이목을 끈 바 있다.

특정 브랜드와의 협력 없이 자체 초호화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업체도 있다. 영국 업체 베르투(Vertu)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또한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SM-W2017이라는 300만원대 폴더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다.

SM-W2017은 폴더형임에도 불구하고 퀄컴의 스냅드래곤820과 4GB 램(RAM), 64GB 저장공간을 갖춘 비교적 고사양 제품이다. 갤럭시S나 노트 시리즈처럼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OD)와 삼성페이 등 부가 기능도 탑재했다. 일부 사양을 조정한 뒤 국내 출시될 예정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초호화 IT기기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수요는 많지 않아도 찾는 소비자들이 분명 존재하며,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확보를 위해 시도할만 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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