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과거 1~3차 산업혁명에 따른 증시 흐름에 비춰봤을 때, 4차 산업혁명의 높은 주가 상승 모멘텀에 힘입은 국내 증시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4차 산업혁명이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주가가 이미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25일 "과거 1~3차 산업혁명은 모두 성숙기에 이르렀을 때 버블이 발생했다"며 "1784년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은 1845년 철도 버블을, 1870년 시작된 2차 산업혁명은 1927~1929년 주식 버블을, 1969년 시작된 3차 산업혁명은 1995~2000년 닷컴 버블을 낳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4차 산업혁명은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주도 기업의 주가가 이미 급속도로 상승 중"이라며 "이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이 3차 지식정보 혁명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 실체가 없다거나 실체가 있다 해도 증시에 반영되기는 이르다는 회의적인 의견도 존재한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의 실재 여부보다 그에 관한 이야기가 확산돼 이미 주가에 삽입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술주, 아직 고점 멀었다
그렇다면 향후 주식시장은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반영하게 될까? 이 애널리스트는 3차 산업혁명 당시 발생했던 '닷컴 버블' 상황과 비교했을 때, 현재 글로벌 기술주 장기 강세장은 아직 고점에 다다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국 증시의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은 닷컴 버블 시기인 1995~2000년과 비교했을 때 이 중 1997년 수준에 해당된다"며 "나스닥 지수가 1995년 1000선, 1998년 2000선, 1999년 3000선과 4000선을 돌파했음을 감안하면 지금이 버블의 절정기라고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역사적으로 증시 버블 붕괴의 주요 계기가 되었던 '시장의 예상보다 급격한 정부 긴축'이 예견되지 않는다"며 "아직 주가가 고점에 다다르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당시 업종별 강세 흐름이 반도체에서 시작해 인터넷 및 통신으로 이어진 후 바이오테크를 끝으로 종료되었다"며 "이번 4차 산업혁명 역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바이오의 순으로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제 뜨는 한국 증시…4차 산업혁명 국내 수혜주는?
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를 선도하기보다 추종하는 한국 증시의 특성상 4차 산업혁명의 주가 반영은 이제부터 확산될 전망이다.
그는 "선두 기업의 주가 흐름은 이미 선진국 기술 주와 함께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반도체·디스플레이(하드웨어)와 콘텐츠(소프트웨어) 업체, 로컬 인프라와 관련된 통신 및 사물인터넷(IoT) 관련주를 수혜주로 선정했다.
혁신 기업의 주가 흐름은 테슬라 사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에 일정 수준 거품이 끼어있는 것은 사실이나 시장에서 이러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을 부여하는 것을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테슬라 주가는 보급형인 모델 3 양산 계획을 밝히면서 급등했다. 기술의 새로운 표준이 될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다면 주가는 그 가능성을 누구보다도 빠르게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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