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블랙리스트 사건 등 문화계 적폐청산에 나설 뜻을 밝혔다.
김연명 국정기획위 사회분과위원장은 26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지난 정권의 불미스러운 사태로 인해 문화체육정책이 초토화된 경험을 겪었다"면서 "이를 발본색원하고 완전히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은혜 사회분과위원도 "지난 이명박 정부 때 문화는 경제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자본중심의 문화정책이 펼쳐졌다"며 "박근혜 정부 때 문화정책은 권력의 유지와 강화 수단으로 사용됐다. 이제는 사람 중심의 문화정책으로 국민문화주권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위원은 문재인 정부의 5대 문화정책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블랙리스트 등 문화예술의 근본이 되는 독립성과 창의성, 다양성을 훼손하는 낡은 과거를 확실히 청산해야 한다"며 "예술인과 국민 중심의 새로운 문화행정체계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예술인 창작의 자유 보장과 복지제도 개선 ▲국민의 문화예술 참여기회 획기적 증대 ▲문화산업의 공정한 생태계 환경 조성 ▲지방분권 시대에 걸맞은 지역문화 창달 등을 강조햇다.
이에 김갑수 문체부 기조실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문체부 구성원 모두는 특정예술인을 지원에서 배제하는 블랙리스트 사건 등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김 실장은 "자체적으로 문화사업을 점검하고 내부 감사는 물론 감사원 감사, 검찰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했다"며 "재발방지 및 문화예술계의 자율성 신장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준비했다. 철저한 반성과 점검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기획위 측에서는 김 위원장과 유 위원을 비롯해 김성주 전문위원단장, 이태수·한정애·오태규·최민희·김은경 위원 등이 참석했다. 문체부 측에서는 오영우 해외문화홍보원장, 김태훈 관광정책관, 박영국 국민소통실장, 이형호 체육정책실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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