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국민의당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에 협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민의당은 29일 오전부터 의원총회, 원내지도부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후보자가 위장전입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총리 인준안 처리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당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자 부인의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나자 문재인 대통령의 '5대 비리(병역면탈·부동산 투기·탈세·위장전입·논문표절) 관련자 공직 배제' 공약에 위배된다면서 인준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오전까지만 해도 국민의당은 문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만 이 후보자 인준을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찾아 사과의 뜻을 표명하는 등 설득에 나서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 수석이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에 와 '죄송하다', '유감이다'라는 이야기를 두 세 차례 했다"며 "일단 사과 표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스스로 천명한 인사 원칙을 포기한 데 대해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제가 공약한 것은 그야말로 원칙이고 실제 적용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며 "공약을 구체화하는 인수위 과정이 있었다면 그런 점들을 감안한 구체적인 인사 기준을 사전에 마련할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한 가운데 인사가 시작되면서 논란이 생기고 말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 원내대표는 "수석보좌관회의 내용을 봤는데 원칙을 포기한 데 대한 유감 표명으로는 이해하지 않았다"고 했다.
인사청문특위 국민의당 간사인 김광수 의원도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직접 한 약속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게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입장을 선회하면서 난항을 겪던 이 후보자 인준은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다만 이날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처리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4당 간사가 합의해야 하고 청문위원들이 모여 청문보고서를 채택한 뒤 본회의에 보고해야 하는 과정이 있다"며 "물리적으로 오늘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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