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상화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 지갑을 보관한 거래소 서버가 해킹, 가상화폐가 탈취당하는 등 보안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
이에 가상화폐 지갑의 해킹 위협을 낮추고 보안성을 강화한 하드웨어 지갑 역시 덩달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지갑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온라인 사용자들은 블로그를 통해 하드웨어 지갑을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방법을 공유하고, '레저 나노 S 월렛' 같은 최신 하드웨어 지갑을 구매하기 위해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가상화폐 지갑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관리하고 주고받을 수 있는 일종의 계좌다. 사용자는 가상화폐를 송금할 때, 계좌번호에 해당하는 '공개키(public key)'를 입력하고 송금액을 적은 다음 계좌 비밀번호에 해당하는 '개인키(private key)'를 사용한다.
지갑은 형태에 따라 웹지갑, 데스크톱(PC) 지갑, 모바일 지갑, 하드웨어 지갑 등으로 구분되는데, 보통은 거래소에 가입해 웹지갑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웹지갑의 경우, 개인키는 웹사이트 서버에 암호화돼 저장된다.
이에 맞춰 보안성이 강화된 하드웨어 지갑이 주목받고 있다. 가상화폐가 인기를 끌면서 거래소 서버를 해킹, 지갑을 탈취하는 등 보안 문제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달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중 한 곳이 해킹을 당해 비트코인 지갑이 유출되고 약 5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탓에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하드웨어 지갑은 쉽게 말하자면 가상화폐 전용 금고와 같다.
가상화폐를 보관하는 데 특화된 USB 형태의 소형기기로, 기기 안에 개인키를 넣어두고 거래가 성사됐는지 확인한 다음 거래 내역만 컴퓨터에 전달한다. 인터넷에 연결된 웹지갑보다 해킹이나 악성코드 위협으로부터 보다 안전하다는 얘기다.
기기 분실을 대비해 종이에 공개키와 개인키가 프린트된 문서, 즉 종이지갑을 만들면 가상화폐 지갑을 다시 복원할 수 있다.
박창기 블록체인 OS 의장은 "현금을 계좌에 넣어둘지 또는 개인 금고에 보관할지 선택하는 것처럼 가상화폐도 이용에 따라 웹지갑에 보관할지 또는 하드웨어 지갑에 보관할지 결정할 수 있다"며 "하드웨어 지갑의 경우 직접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보안 위협이 낮은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 지갑도 감염된 PC와 연결될 경우 공격으로부터 100% 안전하지는 않다"면서도 "가상화폐를 별도 기기에 보관하면 해킹 위협을 줄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보안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 시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사용하거나 가상화폐를 별도의 보안 지갑에 옮겨 오프라인에 보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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