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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네이버·벅스까지… 음악 창작 플랫폼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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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지원에 이용자 취향 만족, DB 확보 등 일석삼조

[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인디 아티스트들과 팬들의 소통을 돕고 마케팅에 도움을 주는 창작자 지원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을 시작으로 같은 해 네이버뮤직, 최근 벅스까지 음악 창작자 지원 마케팅 플랫폼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주요 음악 서비스 기업들이 창작자 지원 플랫폼 확대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인디 아티스트들 지원과 함께 이들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양한 취향의 이용자들의 니즈에 부합, 결과적으로 서비스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아티스트에게 홍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음악 서비스 산업의 생태계 마련, 이용자 만족도를 높여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이른바 일석삼조의 효과를 꾀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원 플랫폼 강화·기능 다양화 '주목'

카카오의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4년 국내 처음 멜론 '파트너센터'를 열고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을 지원하는 마케팅 플랫폼을 만들었다.

아티스트는 파트너센터에서 팬덤의 규모나 인지도와 관계없이 팬과 소통하는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멜론이 제공하는 이용자들의 피드백, 팬 증감 추이 정보 등의 이용자 분석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팬과 소통하거나 타깃층을 설정해 자신의 음악을 알릴 수 있다.

또 파트너센터를 통해 등록된 콘텐츠를 멜론 메인 페이지를 비롯해 멜론TV, 아지톡, 아티스트별 채널을 통해 팬들에게 노출된다. 여러 채널을 통해 홍보하는 만큼 높은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멜론 관계자는 "인디 아티스트들은 메이저 아티스트들과 달리 마케팅 플랫폼 자체가 없다"며 "파트너센터를 이용하면 팬과 쉽게 소통할 수 있고, 타깃 마케팅이 가능해 인디 아티스트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아티스트에게 수익이 돌아가게 하는 플랫폼 제공에 방점을 찍었다. 네이버뮤직은 지난해 10월 '뮤지션리그' 플랫폼에 자신의 음악을 자유롭게 올리고 음원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마켓' 기능을 추가했다.

창작자는 뮤지션리그 마켓에서 자신의 음원 유·무료 여부를 정할 수 있고, 금액도 자신이 설정할 수 있다. 판매된 음원 수익의 80%는 창작자에게 정산되며, 네이버는 각 음반협회에 지급하는 저작권료 등을 합쳐 최대 96%까지 수익을 정산해주고 있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창작자 지원 '프로젝트 꽃'의 일환으로 뮤지션리그 차트 상위 30위 뮤지션들에게 100만~300만원의 창작 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플랫폼 제공 외의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NHN벅스 역시 지난 19일 멜론의 '파트너센터'와 네이버뮤직의 '뮤지션리그 마켓'의 강점들을 결합한 플랫폼 '비사이드(Beside)'를 정식 오픈했다.

비사이드는 벅스의 모든 서비스 영역에서 창작자들의 곡을 기성 곡과 차별없이 노출시켜준다. 창작자들로서는 기성 곡들 사이에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아티스트가 직접 정보 페이지에 글과 사진을 올려 팬과 소통할 수 있고, 팬 반응 통계 데이터 등의 정보도 제공된다.

수익 지원도 이뤄진다. 비사이드에서는 뮤지션리그 마켓과 같이 아티스트의 선택에 따라 콘텐츠의 유·무료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벅스는 필수 비용을 제외한 수익 전액(누적 정산금 1천만 원 이하까지)을 아티스트에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보 기회 제공 등은 성공적…수익 창출 등은 과제

창작자 지원 플랫폼의 확대로 인디 아티스트들의 홍보 및 마케팅 기회 제공은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네이버뮤직의 뮤지션리그 마켓은 이달 기준 500여 팀이 1천500여 곡의 유료곡을 업로드해 수익을 정산받았다. 또 현재 뮤지션리그에는 8천500여 곡의 음원 뿐아니라 뮤지션이 올리는 영상 콘텐츠까지 총 3만여 개의 콘텐츠가 등록돼있다.

멜론 파트너센터는 2천800만여 명의 회원을 바탕으로 이용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 6천500여명의 아티스트가 멜론 파트너센터에 등록해 데이터 자료를 받아보고 팬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지원 플랫폼들이 홍보 창구로서 기능하는 것 외에 아티스트에게 실질적인 수익 창출 등 효과로 이어지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아티스트에게 수익을 정산해주는 네이버뮤직의 뮤지션리그 마켓은 아직 생긴지 채 1년이 되지 않았고, 벅스의 비사이드는 이제 막 정식 오픈한 상황이다.

뮤지션리그 마켓에서는 아티스트가 직접 유·무료 여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음원 기준 유료 업로드 비율은 아직 전체 업로드 수 대비 17%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는 자신의 음악을 알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인디 아티스트들로서는 무료 음원을 선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네이버가 뮤지션리그와 함께 창작 지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꽃, 앨범 발매 프로젝트, 무대지원 프로젝트 등을 연계하는 것도 플랫폼 제공만으로는 실질적인 수익확보가 쉽지 않기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마켓에서 아티스트들의 수익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아이돌이나 기성 아티스트들에 비해서 정산받은 금액이 적을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창작 지원금과 같은 프로젝트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작·서비스 '윈-윈'…플랫폼 강화는 지속

그럼에도 수많은 장르의 음악이 쏟아져 나오고 이용자 취향이 세분화·다양화되는 만큼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이 같은 창작자 지원과 플랫폼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용자 수 확대와 음악 산업의 성장 등 '윈-윈'효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창작자들이 계속해서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콘텐츠 데이터베이스(DB) 확보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며 "창작자들과 함께 가는 플랫폼으로 이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멜론 관계자는 "좋은 음악이 나오고, 팬들이 더 많이 들어야 음악 산업과 서비스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파트너센터를 통해 음악 산업 전체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벅스 관계자 역시 "국내 음악 시장도 유료 시장으로 성숙해졌고, 이용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져 단순한 다운이나 스트리밍으로는 경쟁이 안 되는 시장이 됐다"며 "아티스트들의 수익을 향상시키고, 취향이 다양한 이용자들에게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국내 음악 시장을 성장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지영기자 comeon01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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