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카카오와 라인이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택시 배차 앱 서비스를 내놓은지 2년여가 흘렀다. 국내외 거둔 성과에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택시는 국내에서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2년 만에 택시 앱 서비스 1강 독주 체제를 굳혀나가고 있다.
5일 카카오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카카오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기사 회원 수는 24만 5천여 명으로, 전국 택시 면허기사의 88%를 상회한다. 또 누적 가입자 수는 1천480만 명, 일 호출 수는 150만 건, 누적 운행완료 수는 2억 4천 건에 달한다.
국내 성과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운행건수만 2억건 …'달리는' 카카오택시
카카오택시는 지난달 22일 일본 택시 호출 서비스 업체인 '재팬택시'와 서비스 연동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재팬택시는 일본 내 택시 배차 앱 서비스 점유율 22%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4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300만을 돌파한 앱 '전국택시'를 운영 중이다. 가맹 택시만 4만 9천여 대에 달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나라 분들이 일본에 가서 편하게 카카오택시 앱을 이용하고, 일본 이용자분들도 한국에 왔을 때 재팬택시 앱을 통해 카카오택시를 호출할 수 있게 됐다"며 "이용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중국 1위 업체 '디디추싱'(구 디디콰이디)과도 계속 업무 협약을 논의 중에 있다. 디디추싱은 현재 중국 콜택시 앱과 공유차량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일본과 중국 현지 1위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는 서비스 확대와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라인 메신저 日 돌풍에도...'제자리' 라인 택시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가 지난 2015년 1월 일본에서 내놓은 라인택시 역시 서비스 2년을 맞았다.
라인택시는 카카오택시와 같은 해 서비스를 시작하며 O2O서비스의 격돌로 관심이 집중됐다. 라인과 카카오가 각각 일본과 한국 메신저 시장의 1위 서비스였던만큼, 이를 발판으로 택시 배차 서비스에도 성공할 지 주목된 것.
특히 라인택시는 모기업인 네이버가 같은 해 3월 교통안전공단과 '전국 택시 통합콜 이용편의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일본에 이은 국내 시장 진출로 카카오택시와 맞대결을 펼칠 지도 관심사였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 달리 라인택시는 현재까지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출시 당시 라인은 일본 교통 주식회사와 3천340대의 택시 계약을 맺고 향후 일본 전국을 커버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서비스 지역은 전체의 70% 선으로 추정된다.
일본 전국 47개 도도부현에서 택시 배차 서비스를 진행 중인 재팬택시 측은 "재팬택시의 '전국택시' 앱에 비해 라인택시 이용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재팬택시의 모회사인 일본교통의 무선배차 약 절반가량이 재팬택시의 앱으로부터 접속해오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재팬택시가 압도적인 1위이며, 오는 2022년까지 점유율 60%인 가맹 택시 수 12만 대, 다운로드 수 1천100만 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내 라인택시 이용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은 지역적 한계 및 사업모델 차이 등 탓으로 풀이된다.
당초 라인택시가 도쿄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시작된 사업으로 국내에서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택시와는 출발부터 달랐던 것. 여기에 일본의 현금결제 선호 문화 등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택시는 문화적 차이를 감안하고도 결제를 라인페이로 하게 해놓은 서비스"라며 "라인페이를 확산시키고 소개하는 마케팅 측면이 강했던 사업으로 택시 서비스에 사활을 건 사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라인택시의 국내 진출 역시 현재로서는 어려울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은 일본 시장에서 지배적인 1위 메신저"라며 "국내의 라인 이용자수를 고려할 때 국내에서 라인택시를 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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