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정지연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준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여권이 대야(對野) 설득 총력전에 나섰다.
강 후보자는 지난 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쳤지만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 모두 인준 거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불가능한 상태다.
야3당은 위장전입과 거짓해명, 세금 탈루,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등 강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외교·안보 문제에 대응할 자질과 능력도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여권은 막판 설득에 나섰다. 청와대는 9일 전병헌 정무수석을 국회로 급파해 야3당 대표를 설득하도록 했다. 전 수석은 강 후보자의 국제무대 경험과 곧 있을 한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인준 협조를 요청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강 후보자는 국제사회에서 검증된 인사"라며 "강 후보자가 외교부와 유엔 무대에서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또 새로운 리더십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여당이 잘못 간다면 반대하는 것이 맞지만 새 정부가 구성조차 못하고 있고 외교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추 대표는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을 향해 "위안부 할머니들과 여성단체들이 (강 후보자 인준을) 바라는 만큼 전향적으로 나서 달라"며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야당과는 달리 통 큰 정치를 보여주시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야3당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전 수석과 만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안 된다는 입장이 분명하니 대통령께 보고드리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 달라"고 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부정적 입장을 전달했다.
박 위원장은 "강 후보자가 대한민국이 처한 외교적 역경 속에서 능력을 발휘할만한지 회의가 있다"며 "역량이나 자질이 도덕적 흠결을 덮을 수 있을 정도로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능력만 있으면 도와주려 했는데 북핵 문제를 자신감 있게 대답하지 못했고 사드는 국방부 소관이라고 하니 능력도 걱정된다"고 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강 후보자 청문보고서는 오는 14일까지 채택돼야 한다. 시한을 넘기면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에서 기한을 정해 국회에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듭 요구할 수 있고, 국회가 이를 따르지 않으면 임명 절차를 강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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