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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금리 인상 가능성 첫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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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할 필요 있어"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계속 완화기조를 강조해온 이 총재가 처음으로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이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67주년 창립기념식에서 "한국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여전히 완만하지만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투자도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4월에 공표한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방안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성장세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 정책금리 인상,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대외적 요인과 저출산·고령화, 부문간 불균형,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의 국내 리스크는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만큼 정부 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책당국과 경제주체들이 합심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최근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점에 비춰볼 때, 당분간은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면밀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 운영에는 가계부채 증가세,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등 금융안정 관련 주요사항에 유의한다는 방침이다.

이 총재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여러 가지 경제정책들이 입안되고 있는데, 앞으로 이들 경제정책이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 등 통화정책 운용 여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통화정책이 정부 정책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데에도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계부채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감독당국과 협의할 것"이라며 "금융·외환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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