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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북 '성능·휴대' 고민…엔비디아의 타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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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효율점 찾은 ‘맥스-Q’로 PC파트너사와 협업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성능과 휴대성, 퍼포먼스와 전력소모, 발열과 소음 등은 고질적으로 지적되던 게이밍북의 모순점들이다. 엔비디아가 이러한 모순 속에서 최상의 타협점을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12일 서울 삼성동 엔비디아코리아 컨퍼런스룸에서 게이밍 노트북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 방식인 맥스(MAX)-Q 솔루션을 소개했다. 앞서 지난 3일 폐막한 컴퓨텍스 2017에서 최초 공개된 맥스-Q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별도로 마련된 자리다.

이용덕 엔비디아 한국지사장은 "2년전부터 본격화된 게이밍 노트북은 매년 배로 증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GPU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측면에서 작업들을 진행해오고 있다"며, "게이머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위해 관련 요구사항들을 수렴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트리플A 게임이 데스크톱이 아닌 얇고 가벼운 게이밍북에서 돌아가는 것만 확인해도 충분히 저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C시장은 날로 하락하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휴대가 가능한 노트북은 꾸준한 수요층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이 중에서도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게이밍북에 대한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놓여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데스크톱 판매량은 1.5% 증가했으나 노트북은 9.3%나 증가했다. 게이밍북 역시 관련 제품 수요가 향상되고 있다. 존페디리서치는 지난해 글로벌 게이밍PC 하드웨어 매출 규모가 300억달러(한화 약 33조8천억원)를 돌파했으며, 연평균 6%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PC업계에서는 게이밍PC 시장의 잠재성을 염두해두고 신규 솔루션 및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PC GPU 시장의 양대 산맥인 엔비디아와 AMD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도 GPU가 탁월한 성능을 발휘해줘야 한다.

데스크톱 대비 노트북은 휴대성을 담보로 해야 한다. 전력이 상시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성능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성능을 높이기 위해 관련 부품들이 더해지고, 그에 따른 발열을 막기 위한 쿨링시스템 등이 자리하면서 일반적인 노트북 대비 크고 무거운 형태로 제작된다. 초기 게이밍PC는 크고 무거운데 이어 전력을 상시 제공받아야 해 휴대용이라기 보다는 일체형 데스크톱 취급을 받았다.

물론 최근 비약적인 성능 향상으로 게이밍북의 두께는 30mm 안팍으로 무게도 3Kg 미만으로 내려왔다. 아직까지는 일반 울트라북 등과는 격차가 소폭 나는 형국이다. 이 간극까지도 매꿀 수 있는 솔루션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솔루션은 ''맥스-큐(MAX-Q)''라는 디자인 콘셉트다. 제프리 옌 엔비디아 APAC 테크니컬 마케팅 매니저는 "모두가 나은 성능을 원한다. 하지만 사용되는 GPU(그래픽카드) 전력이 데스크톱에서는 180W 수준이다. 일반적인 하이엔드 노트북에서는 90W 정도의 전력을 쓴다. 필요전력상으로도 차이가 벌어지고 이 때문에 디자인이 크고 무겁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맥스-큐를 고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맥스-큐''는 한마디로 제한적인 전력상황 속에서 최상의 성능 타협점 찾기라는 문장으로 대체할 수 있다.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디자인 방식이다. 외부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측면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중심은 노트북용 지포스 GTX 10 시리즈가 맡고 있다. 16나노미터 핀펫 공정으로 생산되는 GTX 10은 파스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GPU로 맥스웰 아키텍처 대비 75% 성능 향상을 이뤘다. 최대 2배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는 배테리 부스트와 최적의 디스플레이 성능을 구현하는 지싱크(G-Sync)를 이용한다.

엔비디아는 GTX10 시리즈 중 지포스 GTX 1080을 기반으로 여러 PC제조업체와 함께 노트북 설계 과정에서부터 협업했다. 가령 PC제조업체가 노트북을 디자인하면 엔비디아가 제공받은 설계를 기반으로 최적의 도식을 뽑아낸다. 엔비디아가 따로 레퍼런스를 제공치는 않는다. 하드웨어가 제작되면 엔비디아는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최적화를 돕기 위한 작업을 병행한다.

제프리 옌 디렉터는 "굉장히 많은 것들에서 협업이 진행된다. 전압 레귤레이터만 바뀐 것도 아니고, 소재를 바꾸거나 회로 설계를 변환한다던가 많은 곳에서의 최적화 과정을 밟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하드웨어의 한계점에서 효율적인 성능을 이끌어내기 위한 지싱크는 부드러운 게임 진행을 위해 최근 HDR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는 모든 시스템에서 게임에 대한 최상의 경험을 구현하기 위한 설정을 찾아낸다.

소음을 잡기 위해 ''위스퍼모드''도 도입됐다. 소프트웨어 상의 진화로 맥스-큐에만 한정된 솔루션이 아닌 향후 출시된 지포스 기반의 노트북에서는 대부분 적용 가능할 전망이다. 게임 프레임 레이트를 지능적으로 유지해서 최적의 전원 효율성을 찾는 기술이다.

제프리 옌 디렉터는 "솔직히 노트북마다 다 다른 조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수준의 소음 정도를 유지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게임 셋팅을 고사양으로 할수록 전력이 더 필요하게 되는데, 게이머들이 용납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효율을 찾아내 구현해준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맥스-큐 솔루션이 적용된 제품으로는 향후 출시될 에이수스 제피로스를 들 수 있다. 제피로스는 17.9mm의 얇은 두꼐를 갖춘 지포스 GTX 1080 기반 게이밍 노트북이다. 39dBA의 적은 소음량과 120Hz를 지원하는 지싱크를 구현한다. 지포스 GTX 1070 기반의 클레보 P950, MSI GS63 또한 각각 19mm, 18mm의 얆은 두께로 제작된다.

엔비디아가 내부적으로 맥스-큐를 데스크톱과 게이밍 노트북에서 각각 성능 테스트를 한 결과 통상적으인 성능 격차는 약 10% 이내로 나타났다. 특정 하나의 상황에서 약 15% 정도가 밀렸지만 대체적으로 5%에서 10% 사이를 유지했다.

맥스-큐가 모든 엔비디아 지포스 기반 게이밍 노트북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맥스-큐는 얇은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최상의 성능 타협점을 지향한다. 지향점이 제한없는 최고의 성능이라면 굳이 맥스-큐가 적용될 이유가 없다.

제프리 옌 디렉터는 "맥스-큐는 노트북을 설계하는 여러 방식 중 하나다. 지포스 설계 방식을 모두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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