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지연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강행하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 위원장 임명 소식을 전해 듣고 긴급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협치 포기 선언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매우 유감스러움을 넘어 좌시할 수 없는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김이수 헌법재판소장·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결론을 내리고 문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요구해 왔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 당과 다른 야당들은 김 후보자에 대해 공정거래위원장 직을 수행하는 데 부적합한 분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그 판단은 변함이 없다"며 "문 대통령이 야당의 협조를 구한다면서 추경 시정연설을 한 지 단 하루, 국회와의 소통 운운하며 상임위원장단과 오찬을 마친 지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임명을 강행한 것은 야당 기만이자 국민 무시"라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로써 어제 시정연설과 상임위원장·간사단 오찬은 그야말로 알맹이 없는 '쇼(show)정치'의 결정판이었음이 드러났다"며 "김 후보자를 밀어붙이기식으로 임명 강행한 것은 심하게 말해 한쪽으로 어르고 한쪽으로 뺨 때린 격"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앞으로 다른 인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런 식이라면 국회 청문회도 필요 없고 언론 검증도 무의미할 것"이라며 향후 내각 청문회 보이콧 방침을 시사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런 식이라면 한국당은 결코 원하지 앟았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이 모든 인사 참사와 협치 파국의 원인은 문 대통령이고 그 책임도 문 대통령 스스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14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청문회 보이콧으로 결론이 날 경우 같은 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김부겸 행정자치부·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파행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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