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벤처투자가 관보다 민관 주도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증권학회•자본시장연구원 공동주최로 열린 '벤처금융과 모험자본의 활성화' 정책심포지엄에서 금융당국 관계자와 벤처투자 전문가들은 벤처투자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 실장은 "그동안 정부 단독투자(GVC)는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해왔다"며 "그러나 정부의 단독투자는 민관 공동투자와는 달리 민간 단독투자보다 투자회수 성과가 유의미하게 낮았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단독투자를 통해 기업의 자금조달 지원과 민간 벤처캐피탈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투자 역량은 민간 단독투자에 비해 미흡했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정부 단독투자의 긍정적인 효과와 한계를 동시에 확인했다"며 "향후 정부 주도의 단독투자 운영방식을 개선하고 민간 자본을 활용해 투자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민관 공동투자는 모든 효과 분석에서 정부 단독투자를 압도했으며 투자역량도 민간 단독투자에 못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민관 공동투자가 정부 단독투자보다 정책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송치승 원광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장이 벤처생태계를 주도하고 정부정책이 시장을 뒷받침하는 체계로 가야 한다"며 "정부 주도의 벤처 투자는 민간 시장이 기피하는 시장 실패 영역이나 산업 정책 필요에 비해 시장 수요가 적어 시장 확대와 조성이 요구되는 분야를 대상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적 정책펀드는 민간자본이 회피하는 초기기업 및 창업기업 출자에 집중해야 한다"며 "벤처기업의 발굴과 육성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김영대 행정사무관은 "언제까지나 정부가 돈을 줄 수는 없으니 향후 민간과 같이 가야 하는 것이 맞다"며 "민간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모태펀드와 성장사다리 펀드 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계속 투자금액을 확대할 예정이지만, 이것이 정부 주도의 투자를 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 투자액)가 300% 후반대인데 앞으로 좀 더 확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는 민간에서 조금 더 신경을 덜 쓰는 인수•합병(M&A)이나 회수 시장 등에 집중해 다양한 정책성 지원 사업이 효율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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