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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업계, '명품 입점'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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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면세점, 명품 연이어 입점…中 단체 관광객 급감에 명품 효과 사라져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들이 최근 '명품'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금한령'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자취를 감추며 현재로선 매출에 명품 효과가 크지 않지만 브랜드 유치를 통해 면세점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신규면세점들을 중심으로 명품 입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5일 갤러리아면세점63은 오는 16일 스위스 유명 시계 브랜드 IWC와 예거 르쿨트르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IWC와 예거 르쿨트르는 갤러리아명품관에서 2014~2016년까지 시계 매출 상위 1, 2위를 기록하는 등 시계 마니아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브랜드다.

이번 신규 명품 시계 브랜드 입점으로 갤러리아면세점63은 쇼파드(Chopard), 위블로(Hublot) 파네라이(Panerai), 태그호이어(Tag Heuer), 론진(Longines) , 티소(Tissot) 등 브랜드 수가 총 51개로 늘어 명품 시계∙주얼리 MD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갤러리아면세점63 관계자는 "하이엔드 워치 MD 강화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명품 MD 강화에 힘써나갈 계획"이라며 "상반기에는 온라인 면세점에 태그호이어를 입점시켰고 다음달에는 브라이틀링도 입점시켜 온라인 면세점 역시 시계 MD를 한층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오는 8월 '까르띠에', 9월 '루이비통' 매장을 각각 오픈한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8층에 나란히 들어서는 이 브랜드들은 현재 내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해당 매장이 들어서면 신세계면세점의 일평균 매출도 현재 30억원에서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신세계면세점보다 먼저 루이비통과 입점 협상을 끝냈던 HDC신라면세점은 여전히 매장 오픈일이 결정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루이비통과 아직까지 오픈 일정만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6월 특허권 만료로 6개월여간 영업이 정지된 후 같은해 말 특허권 재취득으로 올 초 영업을 재개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이달 1일부터 샤넬 매장을 오픈해 에르메스, 루이비통과 함께 소위 '3대 명품'을 모두 재입점시켰다. 에르메스는 올 1월, 루이비통은 지난 2월 말 입점됐다. 면세점 중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킨 곳은 현재 롯데면세점 본점과 월드타워점, 신라면세점 본점 등 쇼핑객들에게 잘 알려진 3곳에 불과하다.

이처럼 면세점들이 명품 브랜드 입점에 집착하며 유치 시 적극 홍보하는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매출 보다 '브랜드 파워' 과시용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3대 명품' 브랜드들은 평균적으로 면세점 매출의 10%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출 규모로 봤을 때는 큰 비중이 아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명품 입점만으로도 면세점의 위상을 높여주는 효과를 낼 수 있고 고객을 끌어들이기에도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광객들은 명품을 사지 않아도 명품 매장이 있는 곳에서 쇼핑을 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다"며 "명품 매장 수가 많을수록 입지를 강화 시켜주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의 금한령으로 단체 관광객들이 국내로 발길을 끊으면서 명품 유치 경쟁도 시들해진 모양새다. 명품 브랜드의 주요 고객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유치에 각 업체들이 신경을 쓴 이유는 단체 고객 유치와 고가 제품 판매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를 노렸기 때문"이라며 "최근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방문이 끊기면서 이젠 고가 명품 제품들의 재고 처리에 대한 고민이 더 커진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각 업체들이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 유치에만 매달렸지만 이제는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분석해 맞춤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며 차별화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것 같다"며 "명품 유치에 모든 기대를 걸기 보다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는 것이 경쟁력 강화에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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