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SK텔레콤이 기존의 거리 한계를 뛰어넘은 양자암호통신 장거리 통신에 성공, 상용화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 미국에 이어 양자암호 장거리 통신에 성공함에 따라 양자암호통신 기술 선진화 등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은 행정∙국방 등 보안이 필요한 대다수 산업에서 양자암호통신 시장의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활용한 산업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 장치를 국내 첫 개발, 분당에서 용인∙수원까지 왕복 112㎞ 구간의 실험망에서 양자암호키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를 여러 개 연결하면, 수백~수천㎞까지 양자암호통신을 보낼 수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에너지의 최소 단위인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 등을 이용한 통신 암호 기술. 현재 해킹 기술로는 전송 구간에서는 뚫을 수 없는 통신 보안 체계로 알려져 있다. 크게는 유선과 무선으로 구분하는데, SK텔레콤은 우선 기존 유선망을 활용한 기술을 개발했다.
그동안 양자암호통신은 단일 양자 수준의 미약한 신호를 이용, 이번 전용 중계장치 개발 전에는 양자암호키 전송은 약 80Km까지만 가능했다. 이 때문에 뛰어난 보안 성능에도 불구하고, 거리의 한계가 양자암호통신 상용화의 걸림돌이 됐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Trusted Repeater)를 개발, 80㎞ 이상 양자암호키를 전송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약 460㎞인 서울-부산에는 전용 중계장치 5개만 설치하면 양자암호키를 전송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까지 전용 중계장치를 자사 상용 망에 일부 적용,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커버리지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2년 연구 끝에 국내기술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부터 양자기술연구소(Quantum Tech. Lab)를 설립하고 양자암호 원천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번에 발표한 전용 중계장치 역시 미래부의 '양자암호 테스트베드 구축'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년 동안 만들어낸 순수 국내 기술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전용 중계장치를 포함한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을 국내는 물론 해외 상용 망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이번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양자암호통신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도록 핵심 기술 개발과 관련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마켓 리서치 미디어에 따르면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오는 2021년부터 빠르게 성장, 2025년 약 1조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26조9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양자암호통신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통신사의 기간통신망과 행정∙국방∙금융∙의료 등 정보 보안이 꼭 필요한 다른 산업에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해 세종시 상용 LTE망 유선구간에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했다.
또 지난 5월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와 협력해 대덕첨단과학기술연구망 일부 구간에서도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복수의 국내 공공기관과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제공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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