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리니지M'이 이번 주 출시를 앞둔 가운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넷마블게임즈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게임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리니지M' 등급의 경우 자율분류에 따른 청소년 이용가(12세·15세)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오는 21일 자체 개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을 국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리니지M'은 온라인 게임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원작의 감성과 재미를 그대로 모바일 환경에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리니지M' 성공 기정사실…'금은동' 색깔이 관건
'리니지M'의 성공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출시 전 진행한 사전예약 이벤트에 전무후무한 500만명의 이용자가 몰린 데다 지난달 16일부터 시작한 캐릭터 사전 생성에는 총 120개 서버가 조기에 가득찼기 때문이다. '리니지M'이 출시되는 6월 한 달 동안 주요 모바일 기대작이 없는 '무주공산'이라는 점도 한몫한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 측은 "5월에는 넷마블, 넥슨, 카카오 등 매출 상위권 주요 퍼블리셔의 게임 출시가 적은 편"이라며 "'리니지M' 출시일이 6월 21일로 확정되며 다른 퍼블리셔들이 출시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게임업계는 넷마블게임즈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리니지M'이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9일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필두로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데스티니6'까지 1~4위를 모두 넷마블 게임이 점령 중이다. '리니지M'이 이 같은 넷마블 '텃밭'을 뚫고 의미 있는 스코어를 거둘지가 관건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의 맞대결도 최대 관심사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 론칭 이후 단 한 차례도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넘겨준 적이 없는 절대 강자다. 출시 첫 달 벌어들인 매출액만 2천60억원에 달한다.
경쟁작 '리니지2 레볼루션'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리니지M' 입장에서 호재다.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 16일 발표한 구글플레이 월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5월 구글플레이 매출 총합은 약 2천53억원으로 4월 대비 1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5월 매출이 전월 대비 약 36.6%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등급이 변수…'청소년 이용가' 서비스 될 가능성 높아
'리니지M'의 흥행을 좌우할 변수는 등급 분류다. 앞서 거래소 콘텐츠가 청소년유해매체물인 아이템 거래 사이트를 모사했다는 이유로 '리니지2 레볼루션'이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 이용불가로 재판정된 가운데, 유사 거래 시스템 및 개인간 거래 시스템까지 갖춘 '리니지M'의 등급 여부가 이슈로 부상한 바 있다.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으로 서비스할 경우 '리니지M'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비스가 불가하며 청소년 이용자층도 포기해야 한다. 매출에 적잖은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등급 심의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청소년(12세·15세) 이용가로 서비스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출시까지 불과 이틀을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엔씨소프트가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 측에 '리니지M'의 등급 심의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되는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물의 경우 반드시 게임위의 사전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엔씨소프트가 아직까지 '리니지M' 등급 심의를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은 청소년 이용가로 자체 등급을 매겨 서비스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등급 관련해서 정식 출시에 앞서 별도 안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리니지M'의 거래소 콘텐츠가 어떻게 구현될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은 만큼 추후 '리니지2 레볼루션'과 같이 게임위 측의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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