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지주회사 전환…사업회사 신설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SK케미칼이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한다고 21일 밝혔다.

SK케미칼은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주회사인 SK케미칼홀딩스(가칭)와 SK케미칼 사업회사(가칭)로 조직을 분할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1969년 회사 설립 이후 48년 만의 지주회사 전환이다.

SK케미칼의 기존 존속법인은 지주회사로 전환되고, 사업회사는 신설회사로 설립된다. 이에 따라 SK케미칼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SK케미칼 사업회사는 기존의 화학사업과 제약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게 된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분할 비율은 약 48 대 52다.

향후 SK케미칼홀딩스는 주주공개매수, 현물출자 등을 통해 SK케미칼 사업회사(화학·제약)와 SK가스, 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하는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하게 된다. SK케미칼홀딩스는 각 사업회사의 경영평가와 투자관리를 담당한다. SK주식회사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SK건설 지분(28.25%)도 정해진 기한 내 해소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자사주 전량 처분 작업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13.3% 중 8%(193만9천120주)는 회사가 배당가능이익을 재원으로 매입한 것으로, 회사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본래의 매입 취지에 맞게 소각하기로 했다.

합병으로 취득한 나머지 자사주(5.3%, 129만7천483주)는 시장에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투자 재원 마련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의 결정에 따라 SK케미칼은 오는 10월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1일자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게 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과 고부가 신규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각 사업회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와 사업 기능을 분리함으로서 기업 경영의 투명성 강화와 책임경영 확대를 통해 주주 가치를 증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룹 계열분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