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제조 부문의 디지털 투자는 매출의 3.3% 수준인 반면, 건설 부문은 1.2%투자에 그치고 있습니다."
임민수 오토데스크코리아 건축·건설 및 토목 부문 상무는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건설은 제조, 농업 분야에 비해 디지털화 비율이 낮은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조 부문은 스마트 팩토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심지어 건설 산업보다 낙후된 농업 산업조차 스마트팜을 활용하고 있다"며 "건설 산업은 요새 '스마트 컨스트럭션 사이트(smart construction site)'라는 개념이 나왔다"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 건설 산업에 가장 큰 디지털 혁신을 가져올 기술의 중심으로 '빌딩정보모델링(BIM)'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가절감 효과까지 기대된다는 것. BIM은 건설 계획부터 설계, 시공 등 일련의 과정을 3D로 모델링하는 기술이다.
실제로 맥킨지는 건설 산업의 새로운 기술 동향 중 하나로 '5-D BIM'을 꼽고 있다. 현재 3D, 4D BIM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10년 이내에는 원가 개념이 포함된 5D BIM이 보편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드론 등을 이용한 고정밀도의 측량 기술, 가상현실(VR) 기반 건물 구현 등도 건설과 접목될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임민수 상무는 "디지털 기술 요소를 활용하면 건축 분야에선 15%, 토목 분야에서 16%의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스턴 건설팅 그룹(BCG) 또한 디지털 프로세스가 10년 내 본격적으로 실행되면 비주거용 건축에서 연간 약 7천억 달러에서 약 1조2천억 달러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상무는 "앞으로 건설 산업에서 생산성을 극대화시키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디지털 기술에 대한 경영진의 마인드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토데스크 역시 '커넥티드 BIM' 솔루션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 이 솔루션이 실제 건설 현장에 적용될 경우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예컨대 '스마트 헬맷'을 통해 현장 근무자에게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스마트 배지'로 건설현장과 수 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현장 근무자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그는 "근무자가 착용한 휴대용 배지를 통해 위험 상황에 대한 경고를 보내거나 응급 상황 발생 시 타 근무자와 담당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호출 버튼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헬멧은 건설 현장의 필수 보호장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첨단 기술이 적용돼 있지 않다"며 "증강현실(AR)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헬멧은 근무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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