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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신개념 이동수단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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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도심 주행 최적화…공조장치 부재, 좁은 공간 등 한계도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최근 고객 인도를 시작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화제를 몰고 있다. 작지만 다부진 차체에 기동성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100% 무공해 전기차라는 특징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단 트위지는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차다. 올해 판매 목표인 1천대는 이미 상반기에 전국 대도시 전기차 공모를 통해 소진된 상태고, 올해 약 500대가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본격 고객 인도가 시작된 지난 16일, 약 15km의 짧은 거리지만 트위지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외모부터 시선을 끄는 독특한 트위지는 말 그대로 '신개념 이동수단'으로 특수성을 갖춘 모델이다.

트위지는 등장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시승을 위해 트위지를 잠시 도로에 세워놓았는데 한산하던 거리에 어느새 사람들이 북적북적할 정도로 몰렸다. 처음 보는 자동차의 등장에 너도 나도 '연료는 무엇이냐', '가격대는 어떠하냐', '전기차라면 충전은 어떻게 하냐' 등등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도로를 달리는 상황에서도 이목은 집중됐다.

트위지는 전장 2천335mm, 전폭 1천233mm, 전고 1천451mm의 콤팩트한 사이즈를 갖췄다. 최대 2인까지 탑승이 가능하지만, 실제 뒷좌석에 성인 한 명이 더 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작은 체격의 여성이나 어린이라면 2명이 탑승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창문이 없어 양 옆이 뻥 뚫린 트위지는 공조장치도, 오디오도 없이 딱 주행에 필요한 기능만 갖췄다. 시트와 대시보드 등 차량 내부는 모두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다. 계기판은 전자식 속도계와 배터리 잔량과 주행 가능 거리, 에너지 소비량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배치됐다. 계기판 양 쪽으로는 수납 공간이 있어 휴대폰이나 지갑 등을 넣을 수 있었다.

열쇠를 돌려 시동을 걸고 드라이브 버튼을 'D'로 딸깍 누른 뒤 페달을 밟자 미끄러지듯 도로로 들어섰다. 전기차이기 때문에 시동이 걸리는 순간에 특별한 소음이나 예열 과정없이 바로 주행이 가능하다.

30~40Km로 속도를 올리고 도로를 달리는데 창문이 없다보니 무척 어색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오전 시간대여서 차가 달릴 때는 시원한 바람으로 버텼지만, 땡볕에 멈춰서있어야 하는 순간은 후텁지근한 공기가 훅하고 들어왔다.

플라스틱 소재의 창문 액세서리가 장착되어 있었으나 공조장치 없이 창문을 막았다가는 더위를 버티지 못할 것 같아 활용하지 못했다. 비가 오거나 추운 날씨에는 용이할 듯 하다.

창문의 부재가 익숙해질 때 쯤 속도를 좀 더 올렸다. 최고출력 14kW, 최대토크 57Nm의 힘을 내는 트위지의 최고 속도는 80km. 실제 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누르자 82km 정도까지 속도가 올랐다.

트위지의 움직임은 경쾌한 편이다. 오르막을 오를 때도 힘이 부친다는 느낌이 없어 좀 놀랐고, 코너링도 꽤 안정적으로 해냈다. 스티어링휠은 다소 무겁고 뻑뻑한 편으로, 손목에 힘이 좀 들어가긴 했지만 조향은 직관적이다.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는 속도는 시속 40~50km 정도. 80km로 올렸을 때는 조금 버거워하는 감이 있었고, 창문이 없기 때문에 차체 및 도로 소음이 그대로 운전자의 귀에 꽂혀 피로감이 들었다. 그러나 달리는 순간 기대보다 스포티함이 느껴질 정도의 주행 성능을 보여 '이 차 좀 재밌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트위지는 충전이 간단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일반 가정에서 쓰는 220볼트 콘센트를 이용해 충전할 수 있다. 완전 충전에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약 600원 어치를 충전하면 최소 55km, 최대 80km를 달릴 수 있다.

트위지는 친절한 차는 아니지만 기동력과 편리한 조작, 정부 보조금 지원을 전제로 400만원 후반대라는 저렴한 가격 등 확실한 메리트가 있는 이동수단이다.

가까운 출퇴근 거리나 가정 내 세컨드카 역할로 아이들 등하교길, 또는 마트를 오갈 때 등 다양한 쓰임새를 할 것으로 보인다. 작은 차체 덕택에 골목길 운전은 물론 틈새 주차도 가능하다보니 운전에 미숙한 운전자도 부담없이 주행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차의 메리트다. 공공 업무나 순찰, 배달용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다만 공조장치 부재와 공간 활용성이 높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아직까지 현행 법규상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릴 수 없다는 것도 트위지가 넘어야 할 한계다.

가격은 1천500만원. 환경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지원 받으면 422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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