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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난항…복병 '폭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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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끝나지 않았다"…여전히 협상 확률 50% 남아 있어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궈 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이 도시바의 한미일연합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일시적인 선택일 뿐 홍하이그룹에게 아직도 절반 가량의 협상 확률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대만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부 우선협상대상자로 한미일연합이 선택된 후 궈 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이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궈 타이밍 회장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입찰은 공개적이고 공정해야 한다. 도시바는 공개입찰을 시작했지만 입찰금액을 평가하지 않고 결정을 내렸다. 도시바가 (공개입찰 전에) 마음을 굳혔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공공(Public) 입찰로 개최해서는 안됐다"고 주장했다.

궈 타이밍의 발언은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위해 1, 2차 공개 예비입찰을 진행했지만, 이 과정에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폭스콘이 사실은 처음부터 제외됐다며 불공정하다는 주장이다.

궈 타이밍 회장의 대변인은 지난해 일본 샤프 인수를 언급했다. 지난해 1월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 관계자에게 샤프를 인수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만약 홍하이그룹이 샤프를 인수하고자 한다면 INCJ도 인수에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궈 타이밍 회장은 INCJ가 샤프의 미래 운영에 대한 통제권을 갖기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하이그룹이 샤프를 인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은행들이 INCJ와 달리 샤프의 부채까지 떠 안으려는 홍하이그룹을 지원하기로 나섰기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궈 타이밍 회장은 홍하이그룹이 정부의 돈을 가져온 적도 없으며, 중국에 대한 투자도 홍하이그룹만으로 가능했었다고 지적했다.

궈 타이밍 회장은 "삼성전자가 도시바의 가장 큰 경쟁자다. 일본 정부 관료는 폭스콘을 적으로 대우해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하이그룹이 협상대상자에서 제외됐다는 추측은 일본 현지매체들로부터 공공연히 지적돼 온 추측이다. 일본 정부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가 중국과 대만 기업에 매각될 경우 외국주식 및 외국무역법(외환법)에 따라 매각을 중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궈 타이밍 회장은 일찍부터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 강조했다. 지난 3월 열린 1차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당시 폭스콘은 인수예상금액인 2조엔(한화 약 20조4천억원)보다 훨씬 높은 3조엔(한화 약 30조8천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인수후보로 부상했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홍하이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에도 INCJ에 불공정을 이유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1차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INCJ가 홍하이그룹의 제안서를 먼저 살펴본 후 인수전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궈 타이밍 회장은 INCJ가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폭스콘을 제외될테니 애플과 협상을 진행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한편, 도시바는 외부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내년 3월 최종 매각을 목표로 계획된 절차를 밟고 있지만, 향후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미일연합의 온전한 실행여부가 뒷받침돼야 한다. 컨소시엄 구성과 투자금액 및 지분율 산정, 회생계획안 설립 등 합을 맞춰야 될 요소들이 많다. 도시바와 WD의 협상도 걸림돌이다. WD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 금지를 위해 ICC국제 중재자판소와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해당 내용의 요청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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