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네이버는 미국 제록스 사(社)로부터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이하 XRCE)을 인수하고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 분야 연구를 확대한다고 27일 발표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사원협의회(Works Council, Comité d'entreprise)가 인수 협약을 최종적으로 승인했으며, 남은 인수 절차에 따라 올해 3분기 내에 인수가 완료될 계획이다.
XRCE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연상하게 하는 프랑스 그르노블 지역의 외곽에 위치한 첨단 기술 연구센터로, 지난 1993년 설립됐다.
머신러닝·컴퓨터 비전·자연어처리 등 인공지능 분야에 20년 이상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 MIT선정 '가장 혁신적인 기업 50'에 선정되기도 했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검색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라인'과 '스노우' 등 혁신적인 글로벌 서비스를 선보여 왔으며, 다가올 미래사회에 대비해 첨단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기술연구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인공지능·자율주행·머신러닝·컴퓨터 비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기술 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각종 국제대회 및 기관들과 협력하며 기술력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네이버와 제록스는 제록스가 보유한 기존의 XRCE의 지적재산권 사용을 위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XRCE 소속 연구원 80명은 네이버랩스 소속으로 연구를 이어가게 된다.
송창현 네이버 CTO는 "XRCE는 네이버의 미래기술 연구 방향과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 향후 연구 개발에서 상호 연계와 시너지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며 "컴퓨터 비전·머신러닝·자연어처리 등 AI 기술에 대한 XRCE의 높은 연구 성과들이 네이버랩스가 주력하는 '생활환경지능' 기술 연구들에 더해져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인수 의미를 설명했다.
스티브 후버 제록스 CTO는 "제록스는 이번 결정을 통해 향후 나아가고자 하는 사업 분야에 최적화된 연구개발(R&D)을 이어갈 것"이라며 "제록스는 기술 연구를 통한 혁신을 기업 전략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으며, PARC(Palo Alto Research Center)와 제록스캐나다연구소뿐 아니라 프랑스 오바뉴의 잉크젯 프린팅 연구 등과 같이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제품 개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록스는 인공지능·컴퓨터비전·머신러닝·잉크젯 및 디지털 프린팅, 그리고 프린트 기기 등의 디지털 제조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이번 XRCE 인수를 계기로, 기술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15일 프랑스 소재의 세계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센터 '스테이션F'에도 스타트업 지원 공간인 '스페이스 그린'을 마련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IT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가 관건"이라며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두루 갖춘 스타트업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십, 그리고 끊임없는 기술 연구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