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애플과 삼성전자에 앞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비보가 화면 일체형 지문인식폰을 공개했다. 퀄컴의 초음파 지문인식 솔루션인 2세대 센스ID를 적용했다. 실제 제품은 오는 4분기 상용화될 전망이다.
퀄컴은 28일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 상하이 2017에서 2세대 센스ID 초음파 지문인식 솔루션을 공개했다. 2세대 센스ID 실제 시연은 중국 스마트폰업체 비보 X플레이6가 쓰였다.
퀄컴은 "비보 X플레이6 수정 버전을 통해 디스플레이 및 금속용 퀄컴 센스ID 지문인식 솔루션이 시연된다"고 밝혔다. 비보 또한 전시관에서 퀄컴 센스ID를 시연하며, 관련 영상을 웨이보를 통해 공개해놓은 상태다.
센스ID는 퀄컴이 지난 2015년 모바일AP 스냅드래곤 820을 발표하면서 함께 공개된 기술이다. 당시 주로 쓰이던 정전용량 방식의 지문인식이 아닌 초음파를 이용한 방식으로 선보였다. 초음파를 이용해 손가락 지문 사이의 굴곡을 판별하는 기술이다. 음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완전히 깨끗한 손가락이 아니더라도 세부 사항을 읽어낼 수 있으며, 유리나 사파이어 글래스, 금속 등을 통해서도 작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센스ID가 상용화된 때는 지난 2015년 샤오미가 발표한 미5S부터다. 샤오미는 미6에도 퀄컴의 센스ID를 적용한 바 있다. 다만, 업계는 초음파 방식의 모듈 크기와 수율 문제, 비싼 가격 등 여러 요소들로 인해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전면 와이드 화면 트렌드에 따라 하단 홈버튼으로 구현되던 지문인식 솔루션이 화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애플이 아이폰8에 화면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을,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에 이러한 솔루션을 적용할 것이라 추정됐다. 다만, 업계는 기술, 생산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전용량은 전류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관련 패널 위에 배치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투명화가 중요하다. 광학방식은 사진을 찍듯이 지문을 인식하는 방법이지만 물리적으로 투명화가 어렵기 때문에 패널 아래 위치해야 한다. 즉, 실제 손가락이 닿는 곳까지의 거리에도 충분한 오차율을 줄일 수 있는 투과감도가 필요하다.
광학식과 달리 초음파 방식은 패널 아래에서도 투과감도가 좀 더 유리하다. 퀄컴의 1세대 센스ID는 약 400미크론(µm, 약 0.4mm)의 두께를 가진 금속과 유리 등에서 인식이 가능했다. 기존 홈버튼이나 베젤이라면 가능하겠지만, 디스플레이 패널 하단에 위치해 화면 위 지문인식이 가능하려면 투과감도가 더 높아져야 한다.
2세대 센스 ID는 OLED 패널의 경우 1천200미크론(1.2mm)까지 투과가 가능하다. 금속이나 유리 등에서는 최대 800미크론(0.8mm)에서 650미크론(0.65mm)까지 인식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용 센스ID 지문인식 센서는 오는 4분기 상용화될 예정이다. 금속 및 유리용 지문인식 센서는 내년 상반기 상업용 장치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스 매드하바페디 퀄컴 제품관리담당 부사장은 "더 세련되고 최첨단의 폼팩터에 고유한 모바일 경험 및 강화된 보안인증을 지원할 수 있는 퀄컴 지문인식 센서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 OEM 및 사업자에게 진정한 획기적인 신규 디바이스에 차별화된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퀄컴의 2세대 센스ID는 퀄컴 스냅드래곤 모바일AP에 통합돼 제공되지만 독립적으로 탑재가 가능하다. 초음파 센스ID 모듈을 스냅드래곤 미탑재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퀄컴은 최근 발표된 스냅드래곤 660과 630 등에 호환되도록 설계해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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