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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는 샀는데, '히츠'는 왜 없어?…'아이코스' 불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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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처CU, 지난주 이어 이번주도 '주문 불가'…수요예측 실패 원인 지적

[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필립모리스 코리아가 지난 5일 출시한 히팅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인기도가 지속되고 있지만 '히츠'(HEETS)가 적시에 공급되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히츠는 아이코스 홀더에 내장하는 담뱃잎 스틱으로, 현재 필립모리스는 서울권 내 CU편의점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하지만 CU편의점에 따르면 히츠 3종 중 앰버 라벨(풍부한 맛)이 28일 발주시스템에서 목록 자체가 삭제됐으며, 29일에는 그린 라벨(시원한 맛) 역시 주문이 불가능 상태에 놓였다. 지난 주 5일간의 주문불가 상태에서 벗어난지 겨우 2~3일 만의 일로 이 때문에 편의점 업주와 소비자의 불만이 늘고 있다.

마포구 소재 한 CU편의점 점주는 "최대한 많은 히츠를 구매하려는 고객과 제한 판매하려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사이에 실랑이가 자주 벌어지고 있다"며, "여기서 아이코스 기기를 팔았으면 히츠도 제 때 팔아야 될 것이 아니냐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담배 매대에서 히츠가 없는 날에는 고객 항의가 걱정돼 계산대 앞에 서기가 싫어진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같은 편의점에서 만난 고객 A씨는 "지난주에는 골목 편의점 수 곳을 돌아다니며 겨우 원하는 히츠를 구할 수 있었다"면서 "10만원에 이르는 고가 아이코스 기기를 소비자에게 팔아놓고 이래도 되는 건지, 이건 아니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그는 "그린 라벨이 입고되면 연락하라고 편의점에 전화번호를 남기고 돌아가는 길이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제고 부족현상은 비단 CU편의점에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아이코스 흥행의 진원인 광화문과 가로수길 스토어에서도 최근 히츠 구매시 1인 1보루로 판매량 제한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필립모리스 코리아가 수요예측을 잘못해 수급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닌지 보고 있다. 국내 유통 중인 히츠의 경우 이탈리아로 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있어 수요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 이와 관련 CU편의점 관계자는 "히츠 물량 품귀 현상은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인것으로 안다"면서 "민원이 있더라도 제 때 물건을 공급받지 못한다면 편의점 본사에서도 어쩔도리가 없는 만큼 조속한 입고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다"고 말했다.

때문에 국내 제조공장을 둔 BAT코리아의 경쟁제품 '글로' 8월 출시를 앞두고 오히려 속을 태우는 쪽은 필립모리스 코리아라는 의견도 있다. 국내 선 출시로 인한 선점 효과를 마음껏 누려야 하지만 물량 부족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이 결국 일부 손실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필립모리스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흥행을 예상 못한 측면이 있지만 본사 차원에서 물량부족 현상을 바로잡고자 이탈리아 제조사와 협의 중에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히츠가 정상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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