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 시간 30일, 취임 후 방한을 조율하다 뜻을 이루지 못한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을 만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과 사드 배치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어제 상원 지도부 면담을 했는데, 의원들의 질의에 침착하게 답변하신 것이 좋은 인상을 줬다"고 방미를 환영하며 "북핵 문제와 관련하여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지난 3대에 걸친 미국 행정부의 정책은 실패했으며, 이제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새 정부가 북핵문제 해결을 외교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을 높이 평가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초한 통일된 행동이 없이는 북핵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며, 그런 생각으로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평택 미군기지는 450만평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넓고, 관련 비용의 약 100억불을 한국이 부담하고 있다"며 "한국 내 다른 미군 기지들에 대해서도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GDP 대비 가장 높은 비율의 국방비 지출 국가의 하나이며, 미국의 동맹국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무기 수입액이 높은 나라임을 지적하면서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 관련 논의 시 매케인 의원이 이를 잘 설명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이러한 사실을 미국 국민들에게 계속 상기시켜 주는 게 좋겠다"며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가 아주 성공적이고 모든 언론과 보고서들에 좋은 평가만 나오고 있다. 미국에는 저처럼 한국을 도와줄 사람들이 많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비용의 한국 부담을 말씀했을 때 매케인 의원께서 반대 의견을 내주신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사드배치의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는 것이 국민을 이끄는 올바른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의 정신에 기초해 좋은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매케인 위원장도 "저는 문 대통령께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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