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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가 휩쓴 모바일 시장…향후 판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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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레볼루션, 양강 체제 장기화되나…3Q 신작 주목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두 모바일 게임이 나란히 매출 순위를 점령하면서 향후 국내 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대 대목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연이어 기대작들이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리니지' 형제가 구축한 양강 체제가 장기화될지 새로운 흥행작이 출현할지가 관건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재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리니지M'과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 2위를 각각 점령한 상태다. 엔씨소프트의 인기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 IP를 활용하면서 원작의 두터운 팬층이 몰리며 벌어진 결과다.

1, 2위를 차지한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과 3위 이하 순위를 기록 중인 모바일 게임 간의 매출 규모 격차도 상당할 것으로 게임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게임의 경우 일(日)매출 규모가 1억원 내외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두 게임의 일매출 규모는 이 같은 매출 테이블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이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1일 출시한 '리니지M'의 첫날 매출이 107억원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한 데 이어 첫 주말인 1일에는 일매출 130억원, 하루 평균 9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3일 공개했다. 단순 계산으로 10위권 게임보다 약 90배 많은 매출을 '리니지M'이 벌어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줄곧 양대 오픈마켓 매출 최상위권을 이어오고 있는 '리니지2 레볼루션' 역시 '리니지M' 출시 이후에도 10억원대를 넘어서는 일매출을 이어가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용률이 자연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여타 게임들은 넘볼 수 없는 매출 규모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리니지' IP의 핵심 콘텐츠인 '거래소'까지 개방될 경우 두 '리니지'의 강세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는 게 게임업계의 중론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5일께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을 경우 지체없이 '리니지M'에 거래소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은 '리니지2 레볼루션' 역시 이달 중 신규 거래소가 재개방할 예정이다.

◆반(反) '리니지' 게임들 성과에 주목

이처럼 모바일 게임 시장에 '리니지' 열기가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3분기부터 다른 퍼블리셔들이 내놓을 기대작들의 향방에도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당장 이달부터 출시를 앞둔 기대작들의 스코어가 '리니지' IP가 점령한 국내 시장의 하반기 판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를 게임은 넥슨(대표 박지원)이 오는 27일 출시하는 '다크어벤저3'다. 불리언게임즈(대표 반승철)가 개발 중인 이 게임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고품질 3D 그래픽과 콘솔 게임급 액션을 갖춘 신작이다. 지난달 8일 시작한 사전예약 이벤트에는 현재까지 6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8월에는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내놓는 '음양사 포 카카오(이하 음양사)'가 공개된다. 중국 넷이즈가 만든 '음양사'는 전 세계적으로 2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흥행작으로, 여러 귀신들을 수집해 대결하는 수집형 RPG다. 카카오는 40여명의 국내 성우진을 기용하고 홍보모델 아이유와의 음악 콜라보레이션을 준비하는 등 '음양사' 흥행을 위해 만전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3분기 중 신작 '아키에이지 비긴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동명의 온라인 게임인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이 게임은 다채로운 영웅을 수집하고 생활형 콘텐츠를 플레이하는 수집 RPG다. 회사 측은 지난달부터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아키에이지 비긴즈' 2차 테스트를 실시해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 상태다.

게임업계에서는 '리니지'에 편중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구도에 우려를 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모바일 '리니지'의 성공에 자극받은 업체들과 투자자로 인해 일부 인기 IP와 게임에 지갑을 여는 3040대 이용자를 겨냥한 게임들만 집중적으로 쏟아내는 등 다소 기형적인 형태로 시장 판도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소 올해 하반기까지는 '리니지' IP가 국내 시장을 점령할 것"이라며 "핵심 IP 기반 게임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하려는 모바일 게임들이 위축되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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