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블록체인 기반 전자서명 관리시스템 세계 첫 개발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KT가 블록체인(Block Chain)으로 금융 혁신에 나선다.

4일 KT(회장 황창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전자서명 이미지(Electronic data & Signature Capture, ESC) 관리 시스템을 세계 첫 개발하고, 이를 BC카드에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은 거래내역 정보를 중앙 집중형 서버에 보관하는 것이 아닌 블록(Block) 단위로 분산, 보관해 데이터 위조와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비트코인 거래 기반 기술이자 '디지털 분산형 장부'라고 알려진 블록체인은 지난 다보스 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반 기술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KT는 BC카드와 손잡고 차세대 보안 기술로 평가 받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전자서명 이미지(ESC) 관리 시스템의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 금융사는 고객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이뤄지는 전자서명 이미지(ESC)가 하루에도 수백만 건씩 생성, 이의 보관 및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전자상거래법상 해당 이미지는 금융사가 5년간 의무 보관해야 한다. 이 때문에 ESC 파일을 중앙 서버에 모아 별도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 관리하는 과정에서 중앙 서버 및 백업 서버를 지속확장해야 했다. 또 서버 구축, 관리 비용 부담은 물론이고 파일 처리 시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KT가 이번에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은 이 같은 ESC를 분산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게 특징.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ESC를 KT 블록체인 및 데이터베이스에도 실시간으로 등록할 수 있어 서버 구축 비용 및 처리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는 지난 3월 BC카드에 KT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적용, 파일 처리하는 시간은 최대 70%까지, 서버 사용 용량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선우 KT 기업서비스본부장은 "KT 융합기술원에서 자체 개발한 ESC 관리 시스템을 통해 그간 금융권에서 고민하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자 계약 및 청약 시스템 등 기업의 전자문서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관리, 유통에도 이를 확대 적용, 기업의 페이퍼리스(Paperless) 환경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2015년 말부터 융합기술원 내에 블록체인 기술 연구 개발(R&D) 전담 조직을 두어 금융 및 데이터 유통에 최적화된 KT 자체 블록체인 모델 발굴에 힘써왔다.

금융거래 플랫폼을 그룹 미래 5대 플랫폼의 하나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KT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차세대 금융 IT 플랫폼으로 KT 블록체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