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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사우디 국영 석유사와 엔진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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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생산량 200여대 규모 엔진공장 설립 예정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현대중공업이 해외 합작사 설립을 통해 엔진 라이선싱 사업에 진출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산업투자공사인 두수르와 함께 선박 및 육상용 엔진 사업 합작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발표했다.

사우디 다란 소재 아람코 본사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장기돈 현대중공업 엔진사업 대표, 지아드 무르쉐드 아람코 신사업개발팀 총괄임원, 라시드 알 슈바일리 두수르 CEO 등이 참석했다.

이번 MOU에 따라 설립되는 엔진 합작사는 오는 2019년까지 총 4억달러를 투자해, 사우디 동부 라스 알헤어 지역의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에 연 생산량 200여대 규모의 엔진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엔진 합작사 설립으로 로열티·기자재 판매·기술지원 등을 통한 부가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번에 MOU를 체결한 사업은 현대중공업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힘센엔진'의 첫 라이선스 사업이다. 힘센엔진은 지난 2000년 8월 현대중공업이 10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중형 디젤엔진으로, 주로 선박 추진용이나 발전용으로 사용된다. 현재 중남미·중동· 아시아 등 40여개국에 수출되는 힘센엔진은 중형엔진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엔진 기술은 조선, 발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라며 "앞으로 엔진 라이선싱 사업을 적극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합작사 설립을 발판으로 중동 엔진발전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사이리서치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며 중동 엔진발전시장 규모는 2026년 1조7천억원(15억4천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5년 11월 사우디 아람코와 조선, 엔진, 플랜트 등의 분야에서 합작을 추진하는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아람코,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리 등과 함께 사우디 합작조선소를 설립했다. 사우디 합작조선소는 오는 2021년까지 사우디 동부 주베일항 인근 라스 알 헤어 지역에 약 150만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일반상선과 해양플랜트 건조, 선박수리가 모두 가능하도록 건설된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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