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이커머스 업계의 간편 결제 서비스 전쟁이 뜨겁다. 자체 페이 서비스를 활성화하면 수수료도 일부 절감할 수 있는 데다, 고객 편의성을 높여 충성고객 확보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11일 SK플래닛에 따르면 최근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 '십일페이(11Pay)'를 출시했다. 십일페이는 지난 2014년 출시한 '시럽페이'를 개편한 서비스로, 결제 단계를 최소화하고 쇼핑 포인트 혜택을 추가했다. 카드 자동인식 기능을 고도화해 카드 등록 편의성도 높였다.
11번가 이용 고객은 십일페이를 활용하면 결제 횟수와 관계없이 결제금액의 1%에 한해 마일리지 적립과 마일리지 차감할인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혜택을 통해 11번가 재구매율을 높이고 플랫폼 록인(Lock-in·사용자 가두기) 효과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지난 2014년 간편 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를 도입했다. 스마일페이 거래액은 연 평균 70~100%씩 성장해 지난해 5월 연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결제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모바일 매출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2015년 1분기 40%, 32%였던 G마켓과 옥션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지난해 1분기 각각 51%, 44%로 증가했다.
티몬은 지난 2015년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로 '티몬 페이'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티몬페이 계좌이체' 서비스를 오픈했다. 간편 계좌이체란 상품구매 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등록된 은행계좌에서 자동이체 되는 서비스로, 공인인증서나 애플리케이션 추가 설치 없이 이커머스 앱 하나로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현금영수증도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다.
티몬페이 계좌이체 서비스는 출시 3개월 만에 티몬의 현금성 결제 비중(계좌이체·무통장입금 등) 중 20.8%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에 대해 티몬 관계자는 "결제 횟수에 관계없이 결제마다 4% 적립금을 받을 수 있어 사용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쿠팡 역시 간편 계좌이체 서비스인 '로켓페이'를 운영 중이다.
◆자사 간편 결제 서비스 활성화 왜?…"가장 편리해"
이커머스업계가 앞 다퉈 간편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쇼핑 편의성 제고가 충성고객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복잡한 결제과정은 쇼핑 채널 이탈 요인 작용해왔다. 특히 모바일 구매 비중이 늘면서 간편 결제 서비스는 이커머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조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조6천819억원으로 같은 기간 42.2% 늘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간편 결제 방식이 모바일 쇼핑 거래액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커머스 업계가 간편 결제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그렇다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 등 타 간편 결제 서비스가 아니라 자사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사 간편 결제 서비스만큼 자사 플랫폼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드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스마일페이는 기획 단계부터 G마켓과 옥션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기 때문에 이들 플랫폼에서 결제하기 가장 쉽고 편리하다"며 "스마일페이는 수익률보단 G마켓과 옥션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태어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사 간편 결제를 활용하면 타 서비스보다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간편 계좌이체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 대비 수수료 절감 효과가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수수료 절감 효과가 거의 없지만 계좌이체는 신용카드 대비 약 50% 정도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며 "다만 계좌이체를 하더라도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를 통해서 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아예 물지 않을 순 없다"고 설명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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