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현직 장관급 인사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판에 참석, 삼성 경영승계와 관련해 증언했지만 결정적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의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가 하면, 삼성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훈수를 두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부회장 39차 공판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출석은 현직 장관급 인사인 점을 감안 했을 때 꽤 이례적인 일이다. 특검의 초강수로 풀이 되기도 한다.
법정에서 김 위원장은 오랜 시민운동가이자 공정위원장으로 많은 증언을 쏟아냈다. 다만, 대부분 공소사실 입증과는 무관한 증언들로 이뤄졌다. 재판부도 나서 증인의 의견이 적법과 불법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부회장이 자신이 생각하는 경영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축복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 부회장에게는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삼성 측 변호인단은 "증인은 특검의 경영권 승계 프레임을 제공한 장본인이다. 삼성의 계획이 아니라 증인의 권고와 의견이었음이 드러났다. 금융지주회사 전환, 중간금융지주회사 등 증인이 모두 제안한 것이다"라며, "승계작업의 의미를 매우 포괄적으로 증언했다.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의 사업재편을 모두 승계작업 일환이라고 주장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평소 주장했던 입장과 다른 진술을 하기도 했다. 과거 김 위원장은 삼성이 지주사 전환 없이 승계 작업을 진행하려고 하지만,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정에서는 지주사 전환을 경영권 승계에 연결지었다.
변호인단은 "(김 위원장의) 증언은 공소사실 입증에 전혀 상관이 없고, 경영승계 프레임은 증인이 제안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판부는 8월 2일 결심을 계획하고 있다. 이달말부터 최종공방을 이어간다. 핵심증인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등을 남겨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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