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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여야 대표 첫 회동, 허심탄회 현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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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시간 넘겨 115분 회동…추경 여야 이견차 뚜렷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오찬 회동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전 11시35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약 115분 간 진행된 회동에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은 한미 정상회담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과를 공유하고 최근 정국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文대통령, 순방 성과 설명…"한미 FTA 재협상 아냐"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서는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및 G20 정상회의에서 밝힌 대북정책 구상이 이슈로 떠올랐다.

야당 대표들은 문 대통령이 강조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의지에 대해선 높게 평가하면서도 북한이 최근 도발 빈도를 높여가고 있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야당 대표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초당적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개정 협상이 있다 해도 국익에 가장 유리하게 해야 한다"(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등의 건의를 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 용도로 재협상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다. 재협상이 아니라 개정 또는 수정으로 이해해 달라"며 "양국이 합의하더라도 국회 비준을 받아야 하니 국회의 통제 속에서 개정 협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 현안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이 대표가 "배치가 지연될수록 비용만 늘어나니 조속히 배치하자"고 촉구했지만, 문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文대통령 "추경 협조해 달라" 野 "엄청난 재정부담"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 구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위원장은 "5대 인사 원칙 파기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고, 이 대표는 "부실 검증 담당자에게 책임을 물어 달라"고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인수위 과정 없이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를 진행하다 보니 구설이 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돼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국회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선 여야 간 이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추경의 핵심 쟁점인 공무원 증원에 대해 "민생과 안전에 대한, 국민을 돌보는 데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자리 추경이 안 된다고 하는데 이건 모든 야당의 대선 공약"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엄청난 재정부담일 뿐 아니라 창의적 인재, 성장 엔진에 갈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일"이라며 "일손이 모자라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은 탈원전, 최저임금 인상 등과 관련한 야당 대표들의 의견을 경청했으며 정부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다. 청와대를 나선 야당 대표들은 이번 회동을 의미 있게 평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오찬에 참석하지 않고 충북 청주의 수해 지역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홍 대표의 '홍'자도 안 나왔다"고 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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