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기업인과의 대화'에 중견기업인 오뚜기가 참석하면서, 오뚜기의 매우 낮은 비정규직 비율도 함께 화제가 됐다.
고용노동부가 7월 발표한 2017년도 고용형태공시제에 따르면(지난 3월 31일 기준) 오뚜기는 전체 사원 3천99명 중 비정규직이 36명(1.16%)에 불과했다. 새 정부가 취임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기업에 요구한 만큼, 함께 대화에 참여하는 다른 대기업들의 비정규직 면면도 주목된다.
이에 '아이뉴스24'가 간담회 참여 기업의 비정규직 비율을 집계했다. 고용노동부의 2017년도 고용공시제와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지난 17일 발간한 보고서 '대기업 비정규직 규모' 등을 참조했다. 비정규직 여부를 놓고 이견이 있는 무기계약직과 파견·도급계약직 등은 비정규직 집계에서 제외했다.
집계 결과 가장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그룹은 GS로 나타났다. GS는 전체 약 3만명의 근로자 중 약 9천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나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이어 롯데(24.4%), 한화(17.1%), 두산(11.1%), 한진(10.0%) 등이 두 자릿수 비율을 기록했다.
반면 가장 비정규직 비율이 낮은 그룹은 포스코였다. 포스코는 약 2만7천명의 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1천명 남짓에 지나지 않아 전체의 3.7%에 머물렀다. 이어 SK(4.1%), LG(4.2%), CJ(5.4%), 삼성(5.6%), 현대중공업(7.0%), 현대자동차(7.3%), 신세계(7.3%), KT(8.9%)가 한 자릿수 비율을 기록했다. 다만 어떤 그룹도 오뚜기만큼 비정규직 비율이 낮지는 않았다.
그러나 계열사별로 보면 오뚜기보다 비정규직 비율이 낮은 기업들이 일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와 기아자동차, SK하이닉스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9만7천888명의 근로자 중 비정규직 수가 699명에 머물러 비정규직 비율도 0.7%에 불과했다. 기아자동차도 3만4천8명 중 비정규직이 306명에 지나지 않았고, SK하이닉스도 2만2천626명 중 81명이 비정규직이었다. 이들의 비정규직 비율은 각각 0.9%, 0.4%로 오뚜기보다 낮았다.
이 밖에 총 근로자 수 1만명 이상의 계열사 중에서는 KT(0.4%), LG화학(1.1%), LG디스플레이(0.3%), 삼성디스플레이(0.2%), 삼성전기(0.1%) 등이 비정규직 비율이 낮은 편이었다.
다만 이들 기업들도 소속 외 근로자를 비정규직에 넣는다고 가정하면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2만7천931명), 기아자동차(4천712명), SK하이닉스(5천715명), KT(3천327명), LG화학(2천958명), LG디스플레이(3천606명), 삼성디스플레이(4천261명), 삼성전기(1천398명) 모두 소속 외 근로자 수가 1천명이 넘었다.
오뚜기의 소속 외 근로자 수가 75명에 지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뚜기의 경우, 일반적으로 비정규직이나 용역·파견업체 등을 통해 고용하는 대형마트 파견 직원들까지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통령과의 대화에는 첫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이 참석한다. 자산총액기준 짝수 순위 기업들과 함께 오뚜기도 이날 참석 명단에 포함됐다.
둘째 날인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틀 모두 참석한다. 이날 참석하는 기업들은 자산총액기준 홀수 순위 기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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