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페이스북이 월간 사용자 수가 20억명을 돌파하며 SNS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페이스북은 자회사 인스타그램까지 억 단위 이용자를 확보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트위터는 이용자 수가 정체상태이고, 스냅챗도 페이스북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어서 페이스북의 SNS 천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페이스북은 2분기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 (MAU)가 분기 기준 처음으로 20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가량 증가한 수준. MAU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서비스에 접속하는 사람 수를 뜻한다.
전 세계 인구가 약 75억명인걸 감안하면 4명 중 1명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페이스북의 자회사 서비스 인스타그램 MAU도 지난 1분기 6억명을 돌파했다.
데이비드 웨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페이스북의 가장 큰 성장 원동력은 뉴스피드"라며 "그러나 인스타그램 기여도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페이스북의 경쟁사 트위터는 2분기 MAU가 지난해와 비슷한 3억2천800만명에 그쳤다. 스냅챗은 아직 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MAU가 3억명 수준으로 인스타그램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페이스북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광고 시장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매출의 97%를 차지하는 광고 덕분에 2분기에 매출 93억2천만달러(10조4천억원), 순이익 38억9천400만달러( 4조3천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가 증가했고, 순익도 71%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트위터는 적자(순손실 1억1천165만달러)를 기록했고, 스냅챗도 흑자 전환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의 시장 장악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광고 측면에서 여전히 무소불위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SNS 서비스 광고로는 한계가 있으니 커머스와 연계할 수 있는 메신저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페이스북은 메신저 플랫폼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메신저는 주문서비스와 같은 상거래에 강점이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지난 4월 MAU가 12억명을 돌파했다. 미국의 카카오톡 '왓츠앱'은 13억명이다.
페이스북이 메신저에 힘을 실으면 국내 서비스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SNS 페이스북 영향력이 메신저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네이버 라인의 주요 4개국(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MAU는 2분기 기준 1억9천600만명이다. 카카오톡 MAU는 1분기 기준 4천900만명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도 이용자 수에서 놀랄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메신저'에서 빠른 성장을 거두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