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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공기질 측정망 보급 '의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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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인프라에 설치 쉽고, 정부 국정과제 등 기대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가계통신비 인하 논란이 이어지면서 통신업계가 신사업 등 신성장 동력 마련에 속도를 내고있다.

특히 KT의 경우 5대 플랫폼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관리에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하는 방안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통신 인프라를 활용하기 쉽고, 정부의 사회문제 해소 등 국정과제와도 맞닿아 있어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창규 KT 회장은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2차 대통령-기업인 대화에서 "약 500만개에 이르는 KT의 인프라를 활용해 미세먼지 측정망을 보급하는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서 언급된 500만 인프라는 KT가 보유한 이동통신 기지국, 통신주(通信柱), 부동산 등을 망라한 개념이다.

아직 이 같은 공기측정망의 전국 보급에 대한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황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기존 지방자치단체 등과 시범적으로 벌여온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T는 그동안 제주특별자치도와 광명시, 부산시교육청 등과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설치·운영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통신인프라가 사회 안전망 역할-사업 다각화 포석

이는 올 초 KT가 발표한 5대 플랫폼 전략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기업·공공가치 향상, 재난·안전 등의 플랫폼으로서 역할하겠다는 것. 매년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ICT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한편으론 신사업 기회가 된다는 점도 KT가 이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기존 인프라가 거주지역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돼 있고, 측정망 가동에 필요한 전력과 통신망을 사용하는데 추가적인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현 정부가 국정 과제로 미세먼지 관리에 의지를 보이는 만큼 관련 시장 확대 등도 기대되는 대목. 실제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최근 확정한 100대 국정과제에는 미세먼지 측정망을 오는 2020년까지 확충, 발생원인을 규명하고 미세먼지 발생량을 5년내 30% 감축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도심 측정소를 대폭 확충하고, 고농도 시 예보정확도 74% 달성 목표도 세웠다. 이는 공중전화 부스와 기지국 등 도심 주요 장소에 설비를 갖춘 통신사들이 협조하기 알맞은 조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질 측정망 보급은 지자체 등과 사업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곧바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ICT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통신업체가 이에 맞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T에 공기질 측정기를 납품하는 케이웨더 등 협력사도 시장 확대 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케이웨더는 국내 사업자 중 실내·실외 공기질 측정기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정부 추진과 KT 확대 계획 등에 대해)내부적으로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단 기간 내 측정 장비 공급이 가능하지만, 측정망을 전국적으로 설치 및 가동하려면 1~2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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