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지연기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신보수주의'를 핵심 가치로 한 혁신선언문을 발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한국당 신보수주의 가치의 깃발을 높이 든다"며 "자유한국당 신보수주의에 기초한 혁신을 통해 가치 중심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한나라당, 새누리당을 이은 현재의 자유한국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추구해야 할 가치와 역할을 망각하고 권력 획득과 유지라는 눈앞의 이익에만 몰두했다"며 "계파정치라는 구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만 좇다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잃고 급기야 야당의 하나로 전락한 참담한 현실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류 위원장은 "한국당의 무사안일주의와 정치적 타락은 자유민주진영의 분열을 초래하면서 총선 공천실패,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라는 쓰라린 결과로 이어졌다"며 "한국당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를 직시하고 자기 혁신에 모든 노력을 경주할 때"라고 강조했다.
류 위원장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신보수주의'란 이른바 광장 민주주의를 막기 위한 대의제 민주주의 실현과 서민중심경제를 중심으로 하는 보수 가치를 의미한다. ▲산업화·민주화 시대의 기득권 배척 ▲다문화가족·탈북자 포용 등 글로벌 대한민국 등의 가치도 포함됐다.
이옥남 혁신위 대변인은 "신보수주의는 부정부패와 반칙, 특권을 배격하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법치주의에 기초해 경제적 자유를 추구한다"면서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들도 함께 꿈을 이룰 수 있는 국가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서민중심경제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혁신선언문에는박 전 대통령 및 친박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인적혁신 부분은 박 전 대통령 뿐 아니라 보수 정권 10년의 실패 원인 분석 때 자연스레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며 "혁신선언문은 철학과 가치를 담는 것이므로 선언문에 구체적으로 들어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인적혁신이란 것이 추가적 징계나 제명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들은 향후 논의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부분은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대변인은 '탄핵 결과에 대한 한국당의 책임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탄핵에 관한 기본적 결과를 부정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선언문에는 주요 가치나 철학을 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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