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지연기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혁신선언문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혁신위원인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이 선언문에 '서민중심경제'를 지향한다는 표현이 포함된 데 반발, 혁신위원직에서 사퇴한 것이다.
유 원장은 2일 혁신위 선언문 발표 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오늘 오전 8시 30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유 원장이 사퇴를 결심한 배경은 혁신선언문에 '서민중심경제'가 명시된 까닭이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서민중심경제'를 지향한다는 것은 헌법적 가치 중 하나인 시장경제에 반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제가 평생 지켜온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법치의 가치가 존중되지 않는 혁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혁신선언문 최종문안을 위원장에게 일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는 것은 분명 제 잘못"이라면서도 "헌법과 자유한국당 강령·당헌의 기본적 가치가 부정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원장은 "자유민주연구원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구현하는데 진력하겠다"며 "류석춘 위원장님을 중심으로 혁신을 잘 마무리해 자유한국당이 국민적 지지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을 선진 강국에 진입하도록 언론에서 많이 격려·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혁신위원회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선언문의 '서민중심경제'에서 '중심'이라는 단어가 포함됐다고 해 혁신위원회의 활동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법치에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민중심경제'는 보수우파 혹은 자유민주진영이 추구해온 전통적 가치 중 하나로 사회적 약자 보호의 의무를 강조하는 용어"라고 반박했다.
혁신위는 "유 위원의 일방적 사퇴에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바탕으로 자유한국당의 혁신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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