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초 2분기 실적발표 행사에서 증강현실(AR)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여러번 강조했다. 시장분석가들도 질의응답 시간에 AR 사업에 궁금증을 표시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창업자의 사후 회사의 운명을 걸고 찾았던 차세대 먹거리를 AR 기술에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증강현실은 포켓몬고 게임처럼 현실세계에 디지털 정보를 투영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증강현실은 제품 공정이나 물류창고 자산관리같은 일부 업종에서 이미 쓰이고 있다.
◆AR은 거대시장의 성장 촉매제
애플은 현재 틈새기술에 불과한 AR 기술이 앞으로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연말 AR 기술을 탑재한 아이폰 신모델을 출시하거나 iOS11의 업데이트하면 AR앱 생태계가 조성돼 자연스레 AR앱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잭도 리서치 애널리스트 잔 도수도 "AR 기술이 2008년 앱스토어 출시 이래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장분석가들도 교육이나 헬스케어, 집안 리모델링, 게임 등이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AR 시장의 성장은 iOS11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iOS11 버전은 증강현실 구현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이 플랫폼으로 업데이트하면 수억명의 세계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가 AR 콘텐츠나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이는 개발자들이 AR앱을 개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이 앱들은 아이폰6S를 포함한 최신 모델이나 2017년형 아이패드, 아이패드 프로에서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
AR 시장은 애플 외에 페이스북과 구글, 마이트로소프트(MS) 등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애플, 플랫폼 장악으로 AR 시장 주도
팀 쿡 CEO는 그동안 스티브 잡스를 넘어서기 위해 아이폰을 대신할 먹거리를 개발해왔다. 애플이 2015년 판매를 시작했던 애플워치도 그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제품은 아직도 틈새 상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아이폰은 올 2분기 매출 454억달러 가운데 55%를 장악하며 여전히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이폰 성장세는 둔화돼 애플 매출도 지난해에서 7% 성장하는데 그쳤다.
디지캐피털 팀 메럴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AR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이 시장 규모가 2016년 12억달러에서 2021년 8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그는 애플 외에 MS같은 경쟁사들이 기존 헤드셋 외에 AR 글래스같은 다양한 기기를 선보일 것으로 점쳤다.
애플전문 투자 분석가인 진 먼스터 루프 벤처스 애널리스트는 2022 회계연도 매출에서 애플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48%로 떨어지고 AR 글래스가 향후 10년간 아이폰의 지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19 회계연도부터 아이폰의 매출 비중이 떨어지기 시작해 5년후 쯤에 40%대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대신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매년 성장했듯 AR 글래스의 매출 비중도 매년 1%씩 커질 것으로 추측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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