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북한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는 분위기다.
다만 북한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신용부도스왑(CDS ) 추이를 주목하며 북한 리스크에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 UN의 대북 제재결의안 2371호 채택으로 다소 진정될 것이라 예상됐던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증폭되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소위 '레드라인'을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 수위가 한층 강경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ICBM급 미사일을 포함한 탄도 미사일 발사 핵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이 평가 내림에 따라, 미국측의 대북 강경 노선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로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북 문제를 더욱 이슈화시켜 지지율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도 잠재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북한 입장에서도 UN 결의안 채택으로 수출 등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욱 더 벼랑 끝 전술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양측의 입장을 감안할 때 미-북간 발언 수위가 당분간 높아지면서 강대강 분위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전 사례를 토대로 살펴보면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측이 언급하는 예방전쟁 등 군사행동 옵션 리스크가 크게 부각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군사행동 옵션에 대한 중국이나 러시아의 반발을 미국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북한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괌 주위 미사일 포위사격을 실제 이행할 경우 자칫 미국에 대한 선전포고로 인식될 수 있어 현실성은 낮아 보인다"며 "과거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미국의 인내 범위(레드라인)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결국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누적 증폭되는 양상보다 미-북간 발언 수위에 따라 긴장이 고조와 완화를 반복하면서 금융시장에 제한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 양상도 순매도와 순매수를 반복하는 현상이 단기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내 CDS 추이를 주목하며 북한 리스크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CDS는 지난 주말 UN의 대북 제재안 채택으로 이틀 하락했지만 금일 미-북 강경발언 영향으로 급등하면서 전고점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국내 CDS 흐름이 북한 리스크 확산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잣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북한 리스크에 대해 "서로 얻을 것이 있고, 위협이 되는 부분이 있는 이상 적당한 수준의 협상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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