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흥겨운 음악에 맞춰 노트를 입력하는 이른바 리듬액션 게임은 제법 명맥이 오래된 장르다. 1997년 일본의 코나미사가 내놓은 '비트매니아'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후 국내·외에서는 다양한 개성과 특징을 내세운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버튼만 누르는 단조로운 형태부터 온몸을 움직이며 스텝을 밟아야 하는 게임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신작들이 음악 마니아들의 가슴을 울렸다.
주로 아케이드 오락실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이런 리듬 액션 장르들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두드리기 편하고 널찍한 스마트폰의 터치 패드는 리듬 액션 게임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입력 장치. 비록 역할수행게임(RPG) 등에 밀려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리듬 액션은 마니아층을 거느리는 장르로 평가받는다.
스마일게이트가 최근 출시한 '더뮤지션'은 간만에 시장에 나온 리듬 액션 게임이다. 감성적인 디자인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배경 음악은 '나는 음악 게임이다'는 메시지를 온몸에서 뿜어내는 듯했다. 피비린내 나는 전투 게임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평온하면서도 치유되는 느낌마저 안겼다.
직접 플레이해본 '더뮤지션'은 여러모로 기존 리듬액션 게임들과 차별화를 꾀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묻어났다. 완성된 음악에 맞춰 정해진 노트만 입력하는 기존 게임과 달리 '더뮤지션'은 노트를 입력할 때마다 악기 소리가 났다. 즉 조금이라도 빠르거나 느리면 엇박자 소리가 나 음악을 망치게 된다. 이때문에 단순히 리듬만 맞추지 않고 악기를 연주하는 기분을 내며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노트 입력 방식은 단순히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것 이외에도 밀기, 누르고 있기와 같이 다양한 체계를 구현했다. 특히 기타 현을 당기듯 화면을 가볍게 쓸어내는 방식도 있는데 실제 기타를 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러 버스커들이 참여한 음악에 맞춰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이색적이었다. '더뮤지션'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 게임에서는 다양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이때 뮤지션들이 부르는 노래에 맞춰 노트를 입력할 수 있는데, 마치 반주를 맡아 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예전 추억의 명곡을 찾아 연주하는 '시간 여행' 모드나 '더뮤지션'이 선곡해주는 음악을 연주하는 '온에어' 모드도 인상적이었다.
'더뮤지션'은 요즘같이 획일적인 게임들이 쏟아지는 시장에서 보기 드문 매력이 있는 게임이다. RPG 등 주력 게임과 함께 틈틈히 플레이하는 세컨드 게임으로 제격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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