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2분기 매출 규모에서 넥슨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수년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하며 급부상한 넷마블의 상승세가 결국 국내 업계 1위의 자리를 바꿔 놓은 것이다.
상반기 매출을 놓고 보면 아직까지 넥슨이 근소한 차이로 넷마블보다 우위를 점했으나 향후 연간 매출에서 넷마블이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게임업계 '빅3'는 2분기 거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일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천401억원, 영업이익 1천51억원, 당기순이익 7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넥슨 일본법인(대표 오웬 마호니)이 같은 분기 거둔 매출액 4천778억원보다 13% 높은 수치다. 2분기 넷마블게임즈가 매출 기준 업계 1위에 해당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넥슨이 앞섰다. 넥슨이 올해 상반기 거둔 매출액은 1조2천348억원으로 넷마블이 같은 기간 달성한 1조2천273억원보다 0.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넥슨이 2분기 전년 대비 17%(원화기준)의 매출 성장세를 보인데 반해 넷마블은 53.5%로 3배 많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양사 간 매출 격차는 하반기부터 온전히 역전될 것이라는 게 게임업계의 관측이다.
넷마블이 괄목할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해외에서의 성과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2분기 넷마블이 거둔 해외 매출은 2천791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52%를 차지했다. 올해 2월말 100% 인수한 북미 개발사 카밤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됐고 6월 아시아 11개국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다수 국가에서 최고 매출 수위에 오르며 실적 견인에 앞장섰다.
넥슨의 경우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견조한 흥행세와 신작 모바일 게임이 국내·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높은 실적 성장을 이뤘으나 넷마블의 공세를 막지는 못했다.
◆2분기 호조 보인 '빅3' 하반기도 '맑음'
이처럼 넷마블이 넥슨을 2분기 실적에서 누르는 기염을 토한 가운데, 2분기 안정적 실적을 이룬 게임업계 '빅3(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는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23일 '리니지2 레볼루션'을 일본 시장에 출시하고 '테라M' '세븐나이츠MMO(가칭)'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가칭)' 등의 기대작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일본에서 이례적으로 100만 사전예약자를 돌파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11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일본 시장에 대한 축적된 경험이 있고 일본에 맞는 현지형 개발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일본에 출시되면 최상위권 수준 진입이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넥슨 역시 3분기 초 출시한 '다크어벤저3'이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하반기 론칭을 앞둔 '액스' '야생의땅: 듀랑고' '열혈강호R' '테일즈런너R' 등의 모바일 게임과 '니드포스피드 엣지' '타이탄폴 온라인' '천애명월도' '로브레이커즈' 등의 온라인 게임 기대작의 출시가 예고된 상황이다.
2분기 2천586억원의 매출을 거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경우 2분기 말 출시해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누적 매출 1조원대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 회사는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자체 온라인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MMORPG를 내년 말까지 3종을 출시하고 기존 '리니지' 등 PC 게임 역시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실적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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