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오리온그룹(회장 담철곤)은 올해 상반기에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의 합산 기준 매출액 8천818억 원, 영업이익 525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23.8%, 64.2% 각각 감소한 수치다.
지난 3월~6월 중국 시장 내 사드 여파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한국, 베트남, 러시아에서 호실적을 올리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를 최소화 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한국 법인은 스낵류의 성장과 계절 한정판 제품들의 성공을 바탕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 3월 출시한 신제품 '꼬북칩'은 만드는 족족 매진되며 출시 4개월 만에 1천100만 봉지가 팔렸다.
아울러 소비자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량을 늘린 '오징어땅콩'도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해 이천공장 화재 여파를 극복했다. 봄 한정판으로 출시한 '초코파이 情 딸기', '젤리밥', '더 자일리톨' 등 젤리, 껌 제품들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하반기에는 꼬북칩을 국내 콘스낵 대표 제품으로 성장시켜 포카칩과 함께 스낵시장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신제품 출시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더불어 기존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판매중인 '마켓오 디저트' 의 유통채널을 확대해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중국법인 '사드 여파'로 -37%, 베트남 시장에선 15% 성장세
중국 법인은 3월부터 발생한 사드 사태의 여파로 현지화 기준 37.3% 매출 역신장을 기록했다.
오리온 측은 시장에 남아있는 유통재고를 조기에 해소하는 노력으로 시장점유율(파은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이류의 경우 지난 해 출시한 '초코파이 말차' 인기가 지속되면서 높은 브랜드 충성도가 형성돼 6월 말 기준으로 시장재고는 거의 정상화 됐고, 현재 중국 법인 매출도 전년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스낵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매대 점유율을 높여 매출을 정상화하고, 영업∙물류 구조 개선 등 수익성 제고 활동을 통해 2018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 받고 있는 베트남 법인은 현지화 기준 15.1% 성장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내 편의점 및 체인스토어가 급성장하는데 발맞추어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초코파이', '투니스', '오스타' 등 핵심 제품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성장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도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해 카테고리 리더십을 유지하고, 인근 동남아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시장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은 연일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초코파이'의 활약에 힘입어 현지화 기준 13.9%(한화 기준 35.3%) 성장했다. 특히 서유럽 국가들과 인접한 서부지역 공략이 주효 했다는 평가다.
상반기 '프리즌' 등을 개봉한 쇼박스도 하반기에는 올해 최고 흥행작인 '택시운전사'를 비롯한 '살인자의 기억법' 등 기대작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어서 수익성 전망이 매우 밝은 상태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는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법인의 일시적 부진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의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중국에서 20년 넘게 다져온 브랜드파워와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중국 법인의 매출을 정상화하고, 한국, 베트남, 러시아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미래성장 동력인 신수종 사업의 성공적 기반을 착실히 다져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