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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정유업계 R&D 비율, 매출 1%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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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투자비는 증가 추세…에쓰오일 R&D 비율 0.07%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주요 철강업체와 정유업체의 상반기 연구개발(R&D)비 액수가 지난해 대비 증가했지만, 이들의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1%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각 업체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상반기 R&D 비용은 633억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3억9천900만원보다 증가했다. 동국제강도 54억7천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억4천600만원에 비해 올랐다.

하지만 R&D 비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는 미미한 투자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현대제철이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0.7%를 기록했고, 동국제강도 지난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0.2%에 머물렀다.

포스코 역시 상반기 R&D 비용 2천231억8천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220억9천200만원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R&D 비율은 전체 0.7%로 지난해 0.88%보다 감소했다. 특히 철강 부문에서는 지난해 1.75%에서 올해 1.28%로 크게 줄었다.

정유업체도 상황은 별로 다르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R&D 비용 881억9천400만원으로 지난해 648억8천만원보다 다소 늘었다. R&D 비율도 지난해 0.33%에서 올해 0.40%로 오르긴 했지만 1%에는 미치지 못한다.

GS칼텍스도 상반기 256억9천100만원으로 지난해 227억5천400원보다 올랐고, 에쓰오일도 상반기 68억7천300만원으로 지난해 52억100만원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R&D 비율은 낮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상반기 0.2%에서 올해 0.19%로 줄었고, 에쓰오일은 0.07%를 유지했다.

이처럼 주요 업체들의 R&D 비용은 조금씩이나마 늘고 있지만, 증가폭이 크지 않아 R&D 비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반면 해외 업체들 중에서는 연구개발 투자가 1%를 상회하는 곳이 많았다.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철강업계에서는 바오스틸(중국, 2.1%), 신일철주금(일본, 1.4%) 등이, 정유·석유화학업체에서는 다우케미칼(미국, 3.3%), 바스프(독일, 3.1%) 등이 1%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철강업계와 정유업계의 연구개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원인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산업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산업 자체가 장치 산업이라, R&D 비중보다는 설비 증설이나 보수 등을 통해 발생되는 매출이 많다"며 "전자 등의 업종에 비해 R&D 인력 자체가 적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도 "업종 특성상 시설 투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R&D 비중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나름대로 R&D에 관심을 쏟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팩토리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 밖에 신소재 자동차용 강판, 냉연, 선재 등의 개발을 완료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들어 해외 자동차향 내외판 강재 등 각종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새로 개발했고, 지속적인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해 R&D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동국제강 역시 미래 먹거리인 컬러·도금·냉연강판 제품을 위주로 R&D를 진행 중이며, 일부 제품들은 개발을 마무리했다.

정유업체도 마찬가지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달 초 CEO 직속으로 이관한 배터리연구소를 포함해 ▲석유·윤활유연구소 ▲화학연구소 ▲기반기술연구소 등 각 분야별로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GS칼텍스는 GS칼텍스 기술연구소(R&D Center)를 통해 정유부문은 물론 윤활유·석유화학 분야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에쓰오일도 현재 마곡산업단지에 TS&D(Technical Service & Development)센터를 건립 중이며 이와 맞물려 지난해부터 R&D 인력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중이다. 센터 개소를 통해 윤활유, 화학 등 비정유 부문에 대한 R&D를 대대적으로 강화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급격하게 R&D 비율을 늘리고 있는 중국·일본에 비해 국내 업체들의 증가 속도는 다소 느린 편이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진행 중인 13차 5개년 계획을 통해 철강산업과 석유화학 분야의 R&D 비중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철강산업의 경우 R&D 비율을 2015년 평균 1.0%에서 오는 2020년까지 1.5%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며,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각종 첨단소재 연구개발을 계속 추진하며 이를 통해 R&D 기능도 강화한다. 일본 역시 주요 철강업체와 석유화학 업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비 및 R&D 비율을 늘리는 추세다.

다만 국내 업체들의 낮은 R&D 비중에 대해 현재 업계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철강업체가 집중적으로 R&D에 투자할 분야를 아직까지 찾지 못한 상황"이라며 "R&D가 활발하게 이뤄지려면, 리스크가 크더라도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에 대한 중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투자해야 하는데 국내 업체들은 주로 어느 정도 시장 규모가 되고 리스크가 낮은 제품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바이오 등으로 사업이 다각화된 업체의 경우 R&D 비용도 높은 편"이라며 "정유업체가 화학 쪽으로 사업을 넓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상당수 정유업계는 당장 첨단소재 등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진출하기보다는 범용 화학소재 쪽에 보다 관심이 많으며 범용 화학소재는 R&D 비용이 그다지 많이 필요한 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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