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23일부터 앞 다퉈 계란 소비자가를 일제히 인하했다. '살충제 계란' 여파로 계란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고가 넘쳐나 산지 도매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23일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169원이었던 대란 1개 가격은 살충제 계란 사태가 벌어진 후인 18일 147원, 22일 127원으로 24.9%나 폭락했다.
이에 따라 계란 소비자가도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제공하는 '품목별 가격 정보'를 살펴본 결과 한 달전 특란 30개 소매가격은 7천782원이었으나 이달 18일 7천358원, 23일 7천212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살충제 계란을 먹어도 인체에 크게 유해하지 않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며 "계란을 구입하는 이들이 줄어들면서 재고가 쌓여 산지가가 내려가고 있는 만큼 계란 소비자가도 계속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달걀에 이어 닭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진 상태다. 현재 산란계에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 성분이 검출된 곳은 경북 경산과 경북 영천에 있는 농장 2곳이다. DDT 잔류 허용기준치는 달걀이 0.1㎎/㎏, 고기는 0.3㎎/㎏ 이하다.
상황이 이렇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계란 상품의 가격을 내려 소비 촉진에 나섰다.
이마트는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소비자가를 기존 6천980원에서 6천480원으로 500원 인하했으며 홈플러스는 30개들이 한 판에 7천990원이던 계란 판매가를 1천10원 내린 6천980원에 내놨다. 롯데마트 역시 6천980원에 판매하던 계란 한 판 가격을 이날부터 6천380원으로 600원 내렸다. 롯데마트는 당초 200원만 내리기로 했다가 여론이 좋지 않자 이날 11시 50분께 추가로 인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란 농가들을 위해 판매를 활성화 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수급 상황을 보며 가격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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