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삼성전자가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8을 공개 행사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봤다.
먼저 외관부터 살펴봤다. 6.3인치 대화면을 탑재했음에도 생각보다 육중하지는 않았다. 18.5대9 화면비가 채택되면서 가로폭이 상대적으로 좁아서 한 손에 쥘 때 불편함은 없었다.
갤럭시S8과 비교해 보면 가장자리(엣지) 부분의 곡면이 가파르게 설계됐다. 평면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S펜 필기 공간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문인식센서 위치 변경…딥씨 블루 색상 추가
후면에서 듀얼카메라와 플래시, 심박센서, 지문인식센서가 차지하는 부분은 검정색으로 디자인됐다.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메이플 골드, 딥씨 블루 등 네 가지 색상이 있지만 모두 이 부분은 검정색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부분은 지문인식센서의 위치다. 카메라 렌즈와 지문인식센서 사이에 플래시와 심박센서를 배치해 렌즈와 지문인식센서 사이의 거리를 넓혔다. 갤럭시S8처럼 카메라 렌즈에 지문이 묻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8 시리즈에 새로 추가된 색상은 '딥씨 블루'다. 갤럭시S8의 코랄 블루가 투명하게 빛나는 바닷물을 형상화했다면, 이 제품의 경우 심해의 깊고 진한 표현하는 세라믹 소재로 제작됐다.
◆라이브 메시지로 정성가득 손글씨 보내기
먼저 S펜으로 라이브 메시지를 작성해 봤다. 생일이나 기념일을 축하할 때 일반 메시지보다는 효과가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손글씨가 써지는 과정을 천천히 보여주기에 정성이 묻어난다.
손글씨가 담긴 GIF 파일의 최대 분량은 15초다. 너무 긴 메시지는 쓸 수 없다는 얘기다. 영어로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를 쓰고 웃는 얼굴을 그리려는데 분량이 초과됐다는 알림이 떴다.
한번 쓴 메시지는 갤러리에도 저장돼서 언제든 이모티콘처럼 활용 가능했다. 갤러리에 저장돼 있는 사진 위에도 글씨를 써서 라이브메시지를 만들 수 있었다.
◆듀얼카메라로 누구나 아마추어 사진작가
듀얼카메라 기능을 사용하면 누구나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될 수 있다. 동료 기자를 앞에 두고 라이브포커스 기능을 켜서 배경을 흐려봤다. 인물이 확실히 사는 느낌이었다.
인물을 강조한 사진과 배경까지 선명하게 나온 사진을 한 번에 찍어주는 '듀얼캡처' 기능도 쓸 만 했다. 다만 라이브포커스나 듀얼캡처 기능을 사용하면 사진 용량이 7~11MB 수준으로 매우 높아진다.
피사체를 당겨 찍을 때 2배까지는 광학줌을 지원하기 때문에 화질 변화가 거의 없었다. 2배 이상 확대하게 되면 디지털줌으로 변환되면서 사진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한다. 최대 10배까지 확대해서 찍을 수 있었다.
◆앱페어·꺼진화면 메모 기능에 주목
생산성에 초점을 맞춘 멀티태스킹 기능도 눈에 띄었다. 특히 앱페어 기능과 꺼진화면 메모 기능이 유용해 보였다.
앱페어 기능은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짝지어 한 화면에서 동시에 실행할 수 있게 해 준다. 유튜브와 인터넷 앱을 짝지어서 엣지 패널에 저장해 두면, 이를 실행할 경우 두 앱이 동시에 실행돼 화면을 반반씩 차지하게 된다.
꺼진화면 메모 기능은 갤럭시노트5부터 있었던 기능이지만, 분량이 1매에서 100매로 늘어났다. 수정 기능도 생겼다. 할 일 목록을 작성해 꺼진화면에 고정시킨 뒤 하나하나 지워나갈 때 요긴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갤럭시노트8은 화면도 크고 기능도 많은 대형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경쟁작들의 도전을 물리칠만 한 '커다란 한 방'은 부족해 보여서 아쉽다. 듀얼카메라는 아이폰7플러스와 기능이 유사하고,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전작과 달라진 점이 거의 없다.
뉴욕=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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