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 연말께 이마트의 중국 사업을 완전히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24일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 기념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서 우리가 여러 계약 관계가 있기 때문에 철수하고 싶다고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중국에서) 지금 철수 절차를 밟고 있고 아마 연말이면 완벽하게 철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중국에서 지난 2011년 한 해 1천억 원 넘는 손실이 발생한 후 최근 4년간 1천500억 원 가량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 2015년과 작년에도 각각 350억원, 21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로 인해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는 2010년에는 점포를 26개까지 늘렸으나 시장 안착에 실패하며 운영난을 겪다가 2011년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 초 상하이 라오시먼 점이 문을 닫으면서 현재 중국에는 6개 매장만 남아 있다. 이마트 측은 각 매장 별로 임대 계약이 남아 있어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올해 안에 모두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올해 5월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채용박람회에서도 "이마트가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마트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 것이라는 얘기는 업계에서 꾸준히 나왔지만 최고경영진이 공식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 의사를 밝힌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중국 사업에서 철수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중국을 대체할 다른 해외 시장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여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몽골에 이마트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2호점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몽골에 추가로 2~3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베트남에서는 지난 2015년 12월 호치민 시에 베트남 1호점인 고밥점을 개점한 데 이어 2호점 오픈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정 부회장은 "내년 상반기경에 이마트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복합쇼핑몰로 해외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복합쇼핑몰은 지역 사업자랑 합자 형태로 우리가 지분 투자하는 형식이 아닌 이상 해외로 진출하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도 "'스타필드'로 향후 해외에 나갈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럴 수 있다면 대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필드로는 국내에서 2020년 안성, 2021년 인천 청라에 각각 오픈할 예정으로, 스타필드 고양보다 더 나은 시설이 들어갈 것"이라며 "앞으로 비쇼핑시설을 40% 가량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역 상권에 맞춰 더 많은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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