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지적장애 3급인 박기남씨는 올해로 유니클로 입사 7년째다. 상품 판매에 앞서 보안택 부착·제거 및 포장을 담당하는 박씨는 유니클로 강남점 장기사원 중 한 명이다.
이전 직장에서 계약직이었던 박 씨는 현재는 정규직으로 근무 중이다. 안정적인 근무환경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경제적 자립도 이뤘다. 덕분에 지난 4월 사단법인 해냄복지회가 주최한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자립생활 장학금'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냄복지회는 "동료 장애인의 자립생활에 귀감이 됐다"고 평가했다.
유니클로에는 박 씨와 같은 중증 장애 사원 117명이 총 111개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유니클로 전체 매장이 179곳임을 감안하면 거의 대부분의 매장에서 장애 사원을 고용하고 있는 셈이다. 유니클로의 장애인 고용률은 5%로,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장애인 의무고용기준(2.9%)을 웃돈다.
유니클로는 지난 2010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약을 맺고 장애 사원을 채용해왔다. 퇴사율은 5%대로, 장기근속율도 높은 편이다. 장애 사원 채용 및 복지 전반을 담당하는 ES팀 직원이 장애 사원이 근무하는 전국 매장을 주 2회씩 방문해 업무 적응을 도운 덕분이다. 점장 대상 인식개선 교육도 연 2회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유니클로는 이달 초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선정한 '2017년 장애인고용 우수사업주'로 뽑혔다.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다. 또 지난 2012년부터 스페셜올림픽코리아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며, 작년 한 해에만 약 2억8천760만원 상당의 기부금과 물품을 지원해 올 초 '2016 스페셜올림픽 시상식'에서 후원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유니클로는 지난해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일 배움 프로그램' 사업을 진행해 지원 대상을 성인에서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확대했다. 졸업을 앞둔 지적장애 고등학생들을 선발해 직무 연수 및 사회 진출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작년에는 지적장애 2, 3급의 학생 5명이 참가했으며, 올해는 10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서울 시내 10개의 유니클로 매장에 각 1명씩 배치돼 9월 중순까지 약 한 달 간 실습 교육을 받게 된다. 유니클로는 연수 기간 동안 직무 지도원을 상시 배치해 적응을 지원하며 참가한 장애 학생들에게는 추후 서울 지역 유니클로 매장에서 장애인 사원 채용 시 우선 선발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대해 장준혁 ES팀 대리는 "유니클로는 장애인에게 일시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들이 편견을 극복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장애 사원들의 성실한 근무 태도에 대해 회사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인만큼,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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