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국민의당이 19대 대선 패배 원인을 진단한 대선평가보고서 공개를 미루기로 해 파장이 일고 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대선평가위원회로부터 보고서를 전달받았다. 이어 박 위원장은 25일 비대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보고서를 일단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보고서를 밀봉한 채로 새 지도부에 인계하기로 했다"며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수용 여부를 결정하고 신속히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비대위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가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에 유력 당권주자이자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책임론이 실릴 수밖에 없고, 이러한 내용이 공개되면 전당대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현재 당 대표 선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공개하면 새로운 파장이 일어날 수도 있고 대선 평가의 목적과 달리 후보자 간 이해득실을 위해 활용되는 문제가 생긴다"고 부연했다.
안 전 대표는 보고서 공개 여부 논의 단계부터 "지도부에서 결정할 일이다", "지도부 결정에 따르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혀 왔다.
경쟁 주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천 전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보고서를 합리적으로 작성했다고 하면 안 전 대표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걸 드러낼 수밖에 없다"며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해야 할 일을 안함으로써 역으로 (전당대회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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