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으면서, 삼성의 미래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와병 이후 삼성그룹 경영 전면에 등장, 뉴삼성 구축에 힘을 쏟은 바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게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됨에 따라 삼성의 미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수감이 장기화될 수록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가 끊겨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반도체만 하더라도 최소 2~3년 전부터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융복합 산업이 가속화되는 4차산업혁명에 대응한 M&A 등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 부회장은 그간 삼성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일조했다. 특히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등 회사 경영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서 전면에 나서, 오히려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굵직한 인수합병을 이룬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적인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라 분석했다.
조직문화 혁신과 지배구조 개편 등을 통해 내부를 단단히 하고 외부적으로는 미래 먹거리 사업발굴에 매진한 결과 차세대 유망 사업인 바이오, 전장 사업 등의 확대가 가능케 됐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국내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인 80억달러(한화 약 8조3천억원)에 사들이는 한편,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비브랩스, 캐나다 RCS업체 뉴넷 캐나다, 미국 클라우드 전문업체 조이언트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수합병 결과는 즉각적으로 영향을 끼쳐 갤럭시S8 등 IM부문의 부활을 이루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2월 17일 재판부가 특검의 이 부회장 구속영장을 수용하기로 결정, 삼성그룹 오너 일가 중 첫 구속 기소 사례로 남게 됐다.
이후 삼성은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전문경영인과 이사회를 통한 자율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컨트롤타워 부재로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이 필요할 때마다 곤혹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도 뒤로 밀렸다. 신규 채용과 투자 등의 경영계획 수립도 지연됐다.
한편, 국내 산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IM부문뿐만 아니라 가전 분야에서도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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