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을 통해 도입하지 못한 혁신적 기능들을 내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S9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현 가능한 기술부터 내년 상반기 완성을 목표로 한 기술까지 모바일 혁신을 가속화시킬 솔루션이 다수 준비돼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갤럭시노트8을 공개했다. 갤럭시노트8은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8 시리즈의 모바일AP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화면 위 지문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기술 한계로 인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장 UFS 카드 상용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8이 소화하지 않은 다수의 기술 혁신을 갤럭시S9이 이어받을 공산이 크다.
◆ 최초 기가비트 LTE폰 타이틀
갤럭시S9에는 차세대 엑시노스 모바일AP가 장착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로드맵에 따르면 8나노미터 공정 기반으로 설계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에 자체적인 2세대 커스텀 코어인 M2를 기반한 엑시노스8895를 장착했다. 내년 엑시노스는 3세대 M3 또는 ARM의 다이내믹 기술을 기반으로한 A75 코어와 A55 코어가 결합될 수 있다.
GPU는 ARM의 말리-G72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전작의 기술에 기대 최적화 상태를 끌어올려 성능과 효율성을 높였다. 분산 지능과 디바이스 기반의 머신러닝을 위해 시스템온칩(Soc)을 보다 최적화시켜준다. 전작대비 성능은 40% 수준으로 향상됐다. 머신러닝 효율성은 17%, 전력 효율성은 25%, 성능 밀도는 20% 오른다.
무엇보다 갤럭시S9은 국내서 첫 기가비트LTE를 실현하는 최초 타이틀을 얻을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31일 LTE 주파수를 6개까지 역을 수 있는 6CA LTE 통신모뎀을 공개했다. LTE 카테고리18을 지원한다. 이론상 하향 최대 1.2Gpbs 속도 지원이 가능하다. 비면허대역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는 eLAA 기술도 도입된다.
갤럭시S9에 교차 적용될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또한 높은 성능의 베이스밴드가 붙는다. 퀄컴 스냅드래곤 X20 LTE 모뎀은 이미 퀄컴이 공식 공개했다. 속도는 삼성의 베이스밴드와 동일하다.
◆ 외장 UFS 카드 상용화
갤럭시노트8에 도입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제외된 항목으로 외장 UFS카드 지원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7일 256GB UFS 카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양산을 시작한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상용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UFS 카드는 2.5인치 SSD와 동일한 속도인 연속 읽기 속도 530MB/s을 달성했다. 5GB 풀HD 영상을 기존 마이크로 SD카드보다 5배 이상 빠른 10초대에 읽을 수 있다. 사용환경에 따라 최대 12배의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
UFS 카드가 쓰이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슬롯이 필요하다. 기존 마이크로SD카드 슬롯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인터페이스가 다르다. 현재 마이크로SD카드는 8비트 버스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지만 UFS 카드는 M-PHY 고속 직렬통신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 UFS 콤보 소켓을 통해 구현이 가능해, 제반 준비는 끝난 상태다.
◆ HDR10플러스 지원
올해 출시된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은 UHD얼라이언스로부터 모바일 HDR 인증을 받았다. HDR이란 화면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보다 깊이 있게 표현하는 화질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HDR규격인 HDR10을 공개하고 UHD얼라이언스를 구성, TV군을 중심으로 확대 적용해왔다.
삼성전자는 2세대 기술인 HDR10플러스를 개발, 지난 3월 오픈소스로 외부에 무상 공개한 상태다. 생태계 확대를 위해 파트너들과 다양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HDR 규격을 TV 이외에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HDR10플러스 기술을 모바일로 옮겨오기 위한 기술적 허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HDR10플러스는 영상의 모든 장면마다 그 장면에 최적화된 밝기 재현 정보를 활용해 최적의 명암비로 HDR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한 장면에서도 10개 이상의 포인트에서 다른 명암비를 적용할 수 있어 색채감이 더 뚜렷하다.
◆ 화면 위 지문인식, 3D 안면인식
삼성전자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생체인식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키고 있다. 지문인식으로 시작한 생체인식은 홍채인식과 안면인식까지 넓어졌다.
내년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생체인식 기술로는 지문인식을 진일보시킨 디스플레이 위에서의 지문인식과 안면 보안을 강화한 3D 안면인식 기술이 꼽힌다.
화면 위 지문인식의 경우 삼성전자와 시냅틱스의 협력으로 갤럭시S8에 구현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무산됐다. 갤럭시노트8도 마찬가지다. 애플도 아이폰8에 화면 위 지문인식을 구현할지 미지수다. 다만 업계에서는 내년 상용화를 내다보고 있다.
이 시장에서 빠른 속도를 보이는 곳은 퀄컴이다. 퀄컴은 중국 제조업체 비보와 손잡고 화면 위 지문인식 솔루션을 지난 6월 시연한 바 있다. 비보는 올 연말 출시할 엑스플레이7에 퀄컴의 2세대 센스ID 지문인식 솔루션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3D 안면인식은 애플 아이폰8에 첫 구현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에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했으나 2D 기반이다. 2D 상황에서는 생김새와 거리에 따른 인식이 주로 활용되기에 실제가 아닌 사진으로 통해서도 보안이 뚫릴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퀄컴은 지난 15일 2세대 퀄컴 스펙트라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차기 스냅드래곤 모바일AP에서 홍채 및 3D 안면인식을 기본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기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 하만 기술 기반 유무선 포터블 하이파이 오디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부분으로 오디오 성능을 꼽을 수 있다. 오디오 부문에 대해서는 별다른 마케팅을 하고 있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인수완료한 하만을 통해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태블릿과 투인원 모델은 하만의 오디오 솔루션이 적용됐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탭S3과 갤럭시북은 하만 AKG 음향기술로 튜닝된 4방향 스피커가 장착됐다.
하지만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은 하만 AKG가 튜닝한 번들 이어폰만이 포함됐다. 유선상으로 포터블 하이파이 구현은 가능하지만 경쟁사인 LG전자 대비해 성능을 소폭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갤럭시S8에는 시러스로직 CS47L90칩을 기기에 최적화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CS47L93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8도 동일할 가능성이 높다.
무선 상황에서는 다르다. 퀄컴 스냅드래곤835 기반 모델은 무선 상황에서 포터블 하이파이 구현이 가능하지만 엑시노스 모바일AP탑재 모델 등은 지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S9은 무선 상황에서의 포터블 하이파이 지원 여부, 하만 솔루션의 기기 자체 튜닝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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