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됐다. 안 대표는 대선 패배와 증거 조작 사건으로 처한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안철수 대표는 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실시한 전당대회에서 과반 이상인 51.09%의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바로 당 대표로 선출됐다. 기호 2번인 이언주 후보는 3.95%, 기호 3번 정동영 후보는 28.36%, 기호 4번 천정배 후보는 16.60%에 그쳤다.
새로 선출된 안 대표의 우선 과제는 분열된 당을 하나로 합쳐 지지율 상승을 이루는 것이다. 대선 패배 후 거듭된 위기로 국민의당은 약 5% 내외의 낮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전당대회 과정에서 벌어진 당의 분열 가능성도 심상치 않다.
안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한 이후 국민의당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심상치 않은 반발을 보였다. 원내의 반발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안 대표가 당선되면 국민의당이 분당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까지 나올 정도였다.
새로 선출된 안철수 대표는 이같은 호남과 원내의 반발을 어떻게 극복하고 당을 하나로 뭉칠 지가 우선 과제다. 당내 갈등 해소가 급한 과제라면 낮은 수준의 지지율을 극복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은 근본 과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호남의 대안으로 인정받았지만, 대선 패배 후 국민의당의 위기는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은 바닥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의 지지율로는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를 채우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안 대표는 우선 이후 정기국회 활동에서 확실한 대안을 통해 국민의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
국민의당 지지자의 특성상 무조건 정부 여당에 대한 반대만 한다고 지지율이 확보되는 것도 아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조사 지시 등으로 현재 정부여당의 호남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무조건적 반대는 국민의당의 지지기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협조할 부분에 과감히 협조하면서도 견제를 통해 차별성을 드러내는 것이 국민의당 지지율 확보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대표 수락 연설에서 중도개혁 정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안타까운 일에는 국민보다 먼저 아파하고 국민들이 대부분 환호할 때야 기쁨을 공유하는 정당이 실천적 중도 정당"이라며 "갈등을 조장해서 인기몰이 하는 게 아니라 정체성을 위해 더 많은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실천적 길을 가는 국민의당이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안 대표의 중도개혁 정당은 민주당과 보수의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분명한 차별성을 보이지 못했다. 안 대표가 이후 과정에서 대선의 길을 반복하지 않고 보수와 진보 사이의 분명한 길을 제시해야 한다.
안 대표가 이같은 위기를 극복해 지지율을 회복해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보인다면 국민의당은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대선 때와 같이 별다른 차별성을 내지 못하고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국민의당은 소멸의 위기를 겪게 될 뿐 아니라 안 대표 자신의 정치 생명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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